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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Nov 16. 2023

그래서 글이 유치했던 거야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Q. 아래 쓴 글 보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힘들었다. 슬펐다.

이것은 인간의 삶이 아니다. 그들은 사죄해야 한다."



(어딘가 글이 유치하죠? 못 쓴 글의 대표격 특징)



Q. 다음 글은요?



「내 이름은 김순악. 그런데 일본 군인들은 자꾸 다른 이름을 불렀다. 사다코, 데루코, 요시코, 또는 마쓰다케라고 불렀다. 요 한 장을 깔면 방이 꽉 찼다. 방문에 작은 구멍이 있었다. 주먹밥 서너 개를 넣어줬다. 틈틈이 먹으며 하루 종일 일본 군인을 상대했다. 내 나이 열 여섯이었다. 나중엔 몸이 아팠다. 일본 군인들은 옷을 벗지 않고 지퍼만 내렸다. 허리에 매달린 칼집이 내 뱃살을 찔렀다. 생리 때도 상대했다. 가제나 솜을 구해 아래를 닦았다.」



- 내 이름은 김순악, 일제에 짓밟힌 소나무 한 그루



(굉장히 잘 쓰셨죠?^_^)



흥나라흥 글방



그럼 과연 두 글, 무엇이 다른가?

하면 오늘 소개 할 '사실 쓰기'입니다.



두 번째 글 어디에도

- 힘들다, 슬펐다(감정, 느낌)
- 이것은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지극히 주관적 해석)
- 일본은 사죄해야 한다(깨달음, 메시지) 는 없다.

그러나 독자가 알아서

'할머니 힘드셨겠다ㅠㅠ
이건 인간의 삶이 아니지..
일본 사죄해야 해!'

하고 생각했다. 이심이 전심되었다

즉, "독자를 유도"했다

- 손은경



오늘도 소개부터 할까요?^_^



5권 출간 작가이자 글방지기 손은경입니다.



글쓰기를 어려워 했던 이들에게 쓰기에 관한 제 모든 통찰을 이해쉽게 전달함으로 글쓰기 자신감을 심어, 뭇 쓰고 싶은 모든 것을 글로 마음껏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얻어낸 저만의 통찰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글방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는 오마이뉴스와 네이버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후 활동 내역 업데이트를 아직도...... 쩜쩜



《기자의 글쓰기》에서 박종인 기자는 말했습니다.

“글쓰기 원칙만 알면 어렵지 않다.” 원칙 중 하나로 ‘팩트(사실)’를 쓰라 하지요.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조언이면 뭐하나요.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을.



https://blog.naver.com/bestjasmineever/223252511241



이 조언만 듣고 단박에 이해할 글쓰기 초보는 없습니다. 일단 팩트(*이후로는 ‘사실’로 통일했습니다)가 뭔지 알 수 없고, 전부 사실로 쓴 줄(로 본인은) 알았는데 실은 사실이 아닌 문장이 글 80% 정도를 차지하지하고 있다는 것 조차 모르는 경우가 거의 다 이기 때문입니다.



알아야 고치죠, 알아야 사실을 쓰죠.



하여, 빠르게 감 잡으시라며 어제 영상 녹화를 했습니다. 찍고 나니 얼굴이 누를황 검을현이네요. 유유. 그렇지만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을 순 없어 올립니다. 일종의 글쓰기 특강입니다. 영상엔 다음을 포함합니다.



1) 글쓰기에서 사실이란 무엇인가

2) 무엇이 사실로 쓰이지 않은 표현인가

3) 그럼 어떻게 사실로 고쳐야 하는가



https://youtu.be/Fxozl0jwZik?si=42BMHwaGEagKlKaR



힌트를 드리면 사실이란 감정, 느낌, 깨달음 같은 ‘주관적 해석’의 근거인 ‘사실적 정황’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_^



사실이란
감정, 느낌, 깨달음 같은 ‘주관적 해석’의 근거인
‘사실적 정황’입니다.

가치 중립적이라는 특징이 있고요!
- 손은경



‘사실 쓰기’를 단 한 번도 훈련해 보지 못했던(아마 저로 인해 처음 들으셨을 확률이 더 높다죠?^_^;) 글쓰기 초보에겐 이 영상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해서 총 3번은 보실 것을 권합니다.



1.5배속으로 x 1번

1.25배속으로 x 2번

= 총 3번



글쓰기는 감 잡으면 끝입니다. 

반대로 글 잘 쓰는 사람은 감 잡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 감을 쥐어드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어서 감 잡아 가세요!



※참고로

글방에서 소개했던

1) 묘사
2) 구체적으로 쓰기
와 ‘3) 사실 쓰기’는 비슷한 듯 엄연히 다릅니다.

벤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면 사실쓰기가 전체집합을 이루고
그 안에 각각의 부분집합으로 1) 묘사와 2) 구체적으로 쓰기가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 '아직도 글쓰기 피드 없어 헤매고 있니?' 글쓰기 멘토쉽 안내

[일월일권] 11월 모임은 공지 떴어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Mon & Thu) 글쓰기나 책 쓰기 관련 칼럼을 개인 플랫폼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메뉴 > 글/책 쓰기 멘토쉽 또는

블로그 > 메뉴 > 사설(사적인 썰) > 쓰기 : 생각의 진화나,

브런치에 모아둔 칼럼 보시면 많은 힌트 얻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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