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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은경 Jun 17. 2024

팬을 부르는 작가의 글 비결 1


뭘까?






바로






'와, 작가님 완전 나 같아요.'






작가에 이입하게 만드는 것.

독자와 작가 간 '연대감'을 조성한다고나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이거야.

오늘 짧게 쓰긴 했는데






아묻따






과거 당신의 이야기에

독자의 현재를 고스란히 담는 것.






제언하자면

특별히 '같은 감정'을 유발할 사건을 통해 말이지.






예를 들면 이런 거야.






- 나의 과거 : 출판사 10곳 투고, 전부 거절 - 좌절, 자신감 결여

- 독자의 현재 : 출판사 투고, 거절 메시지 수신 중 - 좌절, 자신감 결여






짧은 글로 보여줄게.









"초고 완성하고 출판사 10곳에 투고 메일을 뿌렸다. 답장 올까 싶어 수시로 메일 알람을 확인하며 설레발을 쳤다. 첫 답장을 받은 건 하루 뒤였다. 두근두근 메일을 여니 '수신되지 않음'이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출판사 메일함이 꽉 찼던지 발송 조차 실패. 고요한 하루가 흘렀다.




하루 뒤 두 번째 답장이 왔다. 이번엔 어제와 달리 내가 보낸 메일에 Re: 가 달려 있었다. 분명 나를 향해 되돌아 온 메일이었다. 차마 바로 클릭하지 못한 채, 한 숨을 크게 내쉬며 생각했다. '계약 제안 아닐까? 아니야 김칫국 마시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 혼자 여러 시나리오를 상상하다 두 눈 질끈감고 클릭한 순간.




'우리 출판사와 출간 방향이 맞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손히 쓰인 문장 몇 줄이였다. 거절이었다. 순간 호흡이 턱 하고 멈췄다. 이게 바로 까인 거구나. 죄송하다 말할 거면 메일을 말지. 계약을 받들던가. 이내 얼굴이 시빨게 지더니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살아도 살아도 거절과 친해지긴 어렵다. 두 달 동안 공들여 쓴 초고를 거절 받았다는 생각에 마치 내 자신이 거부 된 듯했다. 처음엔 '헉' 놀라더니 그 다음은 '네가 감히 내 초고를!' 하며 분노하다가 나중엔 자기 비약으로 빠졌다. 일종의 좌절감. 역시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가. 이제 열 군데 연락했는데 앞으로 더 투고 할 수 있을까.




초고 쓸 때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나는 점점 위축해 갔다. 바짝 마른 스펀지 보다 더 쪼그라들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그러려면 세 가지 포인트에 힘 들여 써야 해.






1) 타겟 독자는 '내 과거'의 반영일 것

2) 타겟 독자와 '같은 감정을 유발'할 '사건'을 '구체적'으로 쓸 것

3) 그때 내 감정도 빼놓지 말고 말해줄 것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작가님도 그랬구나.'






결론은






작가가

독자의 상황과 마음을 대신해 글을(에) 써주었을 때

독자는 작가의 팬이 된다는 것.






우리가 그 작가의 팬이 되었던 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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