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까?
바로
'와, 작가님 완전 나 같아요.'
작가에 이입하게 만드는 것.
독자와 작가 간 '연대감'을 조성한다고나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이거야.
아묻따
과거 당신의 이야기에
독자의 현재를 고스란히 담는 것.
제언하자면
특별히 '같은 감정'을 유발할 사건을 통해 말이지.
예를 들면 이런 거야.
- 나의 과거 : 출판사 10곳 투고, 전부 거절 - 좌절, 자신감 결여
- 독자의 현재 : 출판사 투고, 거절 메시지 수신 중 - 좌절, 자신감 결여
짧은 글로 보여줄게.
"초고 완성하고 출판사 10곳에 투고 메일을 뿌렸다. 답장 올까 싶어 수시로 메일 알람을 확인하며 설레발을 쳤다. 첫 답장을 받은 건 하루 뒤였다. 두근두근 메일을 여니 '수신되지 않음'이라는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출판사 메일함이 꽉 찼던지 발송 조차 실패. 고요한 하루가 흘렀다.
하루 뒤 두 번째 답장이 왔다. 이번엔 어제와 달리 내가 보낸 메일에 Re: 가 달려 있었다. 분명 나를 향해 되돌아 온 메일이었다. 차마 바로 클릭하지 못한 채, 한 숨을 크게 내쉬며 생각했다. '계약 제안 아닐까? 아니야 김칫국 마시지 말자.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지.' 혼자 여러 시나리오를 상상하다 두 눈 질끈감고 클릭한 순간.
'우리 출판사와 출간 방향이 맞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손히 쓰인 문장 몇 줄이였다. 거절이었다. 순간 호흡이 턱 하고 멈췄다. 이게 바로 까인 거구나. 죄송하다 말할 거면 메일을 말지. 계약을 받들던가. 이내 얼굴이 시빨게 지더니 온 몸에 힘이 빠졌다. 살아도 살아도 거절과 친해지긴 어렵다. 두 달 동안 공들여 쓴 초고를 거절 받았다는 생각에 마치 내 자신이 거부 된 듯했다. 처음엔 '헉' 놀라더니 그 다음은 '네가 감히 내 초고를!' 하며 분노하다가 나중엔 자기 비약으로 빠졌다. 일종의 좌절감. 역시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가. 이제 열 군데 연락했는데 앞으로 더 투고 할 수 있을까.
초고 쓸 때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나는 점점 위축해 갔다. 바짝 마른 스펀지 보다 더 쪼그라들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그러려면 세 가지 포인트에 힘 들여 써야 해.
1) 타겟 독자는 '내 과거'의 반영일 것
2) 타겟 독자와 '같은 감정을 유발'할 '사건'을 '구체적'으로 쓸 것
3) 그때 내 감정도 빼놓지 말고 말해줄 것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작가님도 그랬구나.'
결론은
작가가
독자의 상황과 마음을 대신해 글을(에) 써주었을 때
독자는 작가의 팬이 된다는 것.
우리가 그 작가의 팬이 되었던 순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