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한북정맥 11좌
12월부터는 동면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늘 그랬듯 누구보다도 열심히 등산 다니고 있습니다.
등산을 핑계로 사람을 만나고, 맛집에 들리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전날 당일치기로 거제에 다녀오느라 너무 피곤했으나,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없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가자고 하는 이는 바로 저이기 때문입니다.
지인과 대전역에서 만나 기차를 타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서울로 가까워질수록 반가운 풍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 첫눈이었습니다!
남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소식입니다.
눈이 내린 탓에 평소보다 산길이 험했고, 그만큼 시간도 지체됐습니다.
동행도 상당히 버거워했습니다.
최대한 서둘렀지만, 눈물을 머금고 대전행 기차표를 취소해야만 했습니다.
도봉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정신없이 곯아떨어졌습니다.
머리가 자꾸 기우는데, 아는 동생이 어깨를 빌려줬습니다.
화들짝 놀라서 잠이 확 달아났습니다.
첫눈 내린 날!
이런 낭만적인 순간에 혼자가 아니라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