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관계로 보이는 남자 둘이 들어와 바에 앉았다. 둘 다 안경을 썼고, 한 명은 체격이 월등히 우람했다.
“물티슈 좀 주시겠어요?”
작은 남자가 말했다.
“사장님, 물티슈 어디 있어요?”
“좌측 냉장고.”
물티슈를 꺼내서 손님에게 건넸다.
“두 개 드릴까요?”
남자들은 물티슈로 바 표면을 닦았다.
‘자리가 더러운가? 내가 볼 땐 깨끗하던데.’
그들은 진 피즈(Gin Fizz)와 싱가포르 슬링(Singapore Sling)을 주문했다.
“싱가포르 가고 싶다.”
큰 남자가 말했다.
“진 피즈에는 뭐가 들어가죠?”
사장님이 질문했지만, 완벽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진이요.”
“또?”
“…….”
조주 기능사 실기에 나오는 익숙한 칵테일들이었다. 하지만, 조주 기능사 실기에 응시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실기를 본 후로 칵테일 제조법을 훑어본 일도 전혀 없었다. 그러니 기억이 나지 않을 수밖에.
진 피즈와 싱가포르 슬링은 둘 다 진이 기본이고, 만드는 방법이 유사하다.
진 피즈는 셰이킹과 빌딩 기법이 쓰인다. 먼저 셰이커에 얼음을 담고, 진 1½온스, 레몬주스 ½온스, 설탕 1숟가락을 넣고 흔든다. 얼음을 채운 하이볼 잔에 용액을 붓고, 소다수를 약 80% 채운다.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마지막으로, 가니쉬는 레몬 슬라이스로 마무리한다.
싱가포르 슬링은 얼음을 담은 셰이커에 진 1½온스, 레몬주스 ½온스, 설탕 1숟가락을 넣고 흔든다. 얼음을 채운 필스너 잔에 용액을 붓고, 소다수를 약 80% 채운다. 잘 섞이도록 저어주고, 체리 리큐어 ½온스를 플로팅 한다.
마지막으로, 가니쉬는 체리와 오렌지를 얹는다. 진 피즈와 재료와 기법이 비슷하나, 체리 리큐어가 하나 더 추가된다. 기법도 진 피즈에서 플로팅이 하나 더 추가된다. 게다가 잔과 가니쉬가 다르다.
학원에서 조주 기능사 연습할 때의 일이 떠올랐다.
“싱가포르 슬링은 꼭 나올 것만 같아! 헷갈리고, 어렵잖아!”
수강생들 모두 동의했다. 시험 날짜가 임박했을 때, 수강생들끼리 자발적으로 학원에 모여서 7분 이내에 작품 3개를 제출하도록 연습했다. 시간이 부족해서 시간 내에 못 냈던 게 바로 이 싱가포르 슬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