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야 백두대간 40/100좌
4인이 모였는데, 출발 전날 갑자기 해돋이 얘기가 나왔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얼렁뚱땅 급 일출 산행을 하게 됐습니다.
새벽 4시부터 등산 시작했는데, 밤하늘에 별이 보였습니다.
추위 탓에 허기져서 김밥과 김치, 컵라면을 먹었는데, 강추위와 바람 때문에 숨 멎는 줄 알았습니다.
송계사에서 횡경재까지 경사가 심했고, 매서운 바람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중간에 어찌나 포기하고 싶던지요.
설사 저만 그런 마음을 품은 건 아니었을 겁니다.
무릎 아래까지 오는 눈을 밟으면 발이 푹푹 빠지는데, 수영장을 허우적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앞서 산행한 어느 고마운 이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따라 걸었습니다.
어찌어찌 어렵사리 9시에 목적지인 거창 덕유산 지봉(1,343m)에 도착했습니다.
블랙야크 백두대간 인증지입니다.
하산할 때 너무 힘들어서, 꽤 오래 쉬었습니다.
누군가 버린 눈오리가 눈에 띄었는데, 한참 데리고 놀았습니다.
원점회귀로 하산하니, 13시였습니다.
무주 농원이라는 유명한 맛집에서 풍족한 식사를 했습니다.
새해 첫날을 폭설과 매서운 추위와 싸우며 이겨냈으니, 분명 2023년은 좋은 일들만 가득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