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용초도 수동산(192m)

by 슈히

통영항에서 7시 배를 타고 용초도로 출발했습니다.

어슴푸레 날이 밝아왔습니다.

약 40분 후,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수동산은 6.25 전쟁 포로수용소가 있는 곳입니다.

낮은 산이라서 금세 정상에 닿았습니다.

준비한 간식을 먹으며, 굶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휴식을 취하고 있으려니,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산짐승 치고는 몸집이 큰 것 같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맞은편에서 50대 중반의 부부가 한 쌍 다가왔습니다.

잠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분들도 역시 한산도에 가신다고 했습니다.

"호두항에서 배 타려고요. 이따 봬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하산하는데, 수풀이 우거져서 길이 험했습니다.

사슴 한 마리와 마주쳤고,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네 발 달린 짐승은 꽁지 빠지게 도망가 버렸습니다.

너무 아쉬웠습니다.


고난을 겪으며 가까스로 호두항으로 하산했습니다.

마침 점심시간이었고, 매점을 발견했습니다.

"식사될까요?"

"라면 끓여 줄게요."

할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얼마예요?"

"오천 원이요."

"혹시 휴대전화 충전 될까요?"

"거기 충전기 쓰세요."

실내 마룻바닥에 배를 깔고 엎드려 충전기를 끌어와 휴대전화를 연결했습니다.

그때, 방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나왔습니다.

내복 차림이었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얼른 눈을 내리깔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뉘 집 아고?"

"아이 아니고, 손님인데요......"

아이라는 말 들으니, 라면 값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제, 마지막 목적지 한산도 망산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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