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제주행(3)

유동룡(이타미 준)의 방주 교회

by 슈히

제주 여행을 계획하기 몇 주 전, 건축 강연을 들으러 갔다. 강연자는 건축이 공학인지, 예술인지 물었다. 강연장에서 우연히 만난 지인은 그 질문에 공학이라고 대답했다.

"아니오. 건축은 제4의 예술이에요. 예전에 검색한 적이 있어서, 알아요."

그러자, 지인이 몰랐다며 놀랐다. 강연자도 건축이 예술이라고 설명했다. 강연자가 소개한 사진을 보니, 입이 딱 벌어지는 멋진 건축물들이 많았다. 지인에게 저기 가본 적이 있냐고 물으니, 지인이 가봤다고 대답해서 이번엔 내가 놀랐다.

'직접 가서 봤는데도 불구하고, 건축을 예술이라고 생각하진 않으셨구나. 저렇게 멋있고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고도 예술이라고 느끼지 않는 사람도 있군! 오, 나는 언제 저기 가본담?'

강연자는 제주 방주 교회를 소개했다. 정말 노아의 방주처럼 생겼는데, 교회라고 하니 더 경건하게 다가왔다.

'와, 저긴 국내니까 갈 수 있겠다! 당장 이번 제주 여행 목록에 추가해야지.'

그렇게 방주 교회를 오게 됐다. 교회의 규모는 아담했다. 주차장에 주차한 후, 교회 뒷면을 보며 건물의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날씨가 흐려서, 예쁜 사진은 아무래도 기대하기 어렵겠는걸......'

실내에 들어서자, 벽면엔 큰 벽걸이 TV가 있었고 영상이 반복 재생되고 있었다. 영상을 들으며,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봤다. 작은 창을 통해 외부 광선이 잿빛 벽을 밝혔다. 일반적으로 보는 평범한 공간이 아니어서, 새로웠고 경건하게 느껴졌다.

작은 창은 외부에서 볼 땐 굴뚝처럼 튀어나와 있는데, 오병이어의 물고기 입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해석을 영상을 통해 알았다. 듣고 보니, 과연 물고기가 입을 벌린 모습처럼 보였다. 지붕의 소재는 징크(Zinc)인데, 순도 높은 아연과 소량의 티타늄, 구리가 첨가된 합금판으로 물고기 비늘을 상징한다고 한다. 방주 교회는 유명했다. 방송에서도 소개된 바 있었고, 유명 연예인들도 왔다 간 곳이었다. 재일 교포 유동룡(이타미 준)의 작품이었는데, 이번이 그의 존재와 작품을 처음 접하는 자리였다.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도 있었는데,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해 탐구하고픈 호기심이 뭉게뭉게 일었다.

예배당으로 들어서자, 정면으로 십자가가 보이고 좌우 가장자리에는 잔잔한 물결이 찰랑거렸다.

'방주에 탄 기분이 드는구나. 신기하고, 재밌다. 어쩜,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창의적인걸! 교회가 아름다우니, 교인들이 이곳을 아끼고, 사랑하겠다. 교인이 아니더라도, 여기 자주 오고 싶겠어.'

실외로 걸어 나와 교회의 정면으로 이동하는데, 멀리 산방산이 보였다.

'우와, 끝내주는 경치다! 산방산을 바라보는 교회라니, 정말 낭만적이군! 위치 선정마저 훌륭해.'

한편, 건축 강연자는 본태 박물관도 추천했는데, 마침 방주 교회와 인접한 위치였다. 신속히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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