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제주행(4)

본연의 모습을 담은 본태 박물관

by 슈히

본태 박물관은 도슨트 동반 관람이 일 1회 진행되는데, 예약 필수였다. 비용이 다소 비싸도,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것이 유익할 것 같았기에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당일에 현장을 방문하니, 정보를 미처 몰라서 예약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소수 있었다.

"그냥, 현장 결제하고 설명 들으면 안 될까요?"

"정원이 다 차서, 그건 곤란해요. 그리고, 할인가라서 X만 원인 거예요. 실제로는 인당 XX만 원입니다."

혼자 온 여성이었다. 관계자는 규정상 불가하다며 거부했는데, 그가 제시한 도슨트 관람비는 예매가의 10배였다. 그 모습을 보니, 안타까웠다. 그녀가 우리 일행과 멀찌감치 서서 쭈뼛거리며 홀로 관람하는 모습에 마음이 쓰였다.

'역시, 귀찮아도 사전 검색과 예매가 중요해. 안 그러면, 저렇게 손해 보잖아.'



본태 박물관


'본태(本態)'란 본연의 모습이란 뜻으로 인류의 문화적 소산에 담긴 본래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천혜의 환경 제주도에 설립되었다. 지난 30여 년간 설립자의 애정 어린 노고로 수집된 소장품을 통하여 한국 공예의 새로운 미래 가치를 탐구하고 현대와 소통하며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국제 사회와도 나누고자 한다. 전통과 현대를 두루 담은 공예품, 탁월한 건축, 수려한 경치가 어우러진 본태 박물관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나고, 탄생시키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도 다다오 - 빛과 물과 바람, 그리고 노출 콘크리트


안도 다다오는 세계 3대 건축가의 한 사람으로서 1987년 마이니치 예술상, 1992년 칼스버스 건축상,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독학으로 건축을 공부했다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다소 거친 마감과 투박한 느낌으로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노출 콘크리트라는 소재는 안도 다다오를 통해 대중화되며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기하학적으로 구성된 노출 콘크리트 사이에서 빛과 물, 그리고 바람으로 드러나는 자연은 건축과 공존하고 있다.

'제주도 대지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를 컨셉으로 설계했으며, 박물관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전통 공예품과 현대 미술품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아무것도 몰랐기에 아무것이나 할 수 있었던 그만의 건축 실험은 성공을 거두어 전 세계에 존재하고 있다. 자신만의 건축적 흐름을 만든 안도의 작품을 이곳 본태 박물관에서 경험하기를 바란다.



청춘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한다.

청춘이란 장밋빛 볼, 붉은 입술 그리고 유연한 무릎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이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신선한 정신이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와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 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


나이를 먹는다고 누구나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하지만, 열정을 상실할 때 영혼이 주름진다.

근심, 두려움, 자신감의 상실은 정신을 굴복시키고 영혼은 한낱 재로 소멸시킨다.


예순이건 열여섯이건, 모든 인간의 가슴속에는 경이로움에 대한 호기심,

아이처럼 왕성한 미래의 탐구심과 인생이라는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조물주와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아름다움, 희망, 생기, 용기,

힘의 메시지를 수신하는 한 당신은 그만큼 젊을 것이다.


그대가 기개를 잃고, 정신이 냉소주의와 비관주의의 얼음으로 덮일 때,

그대는 스무 살이라도 늙은이이다.

그러나 당신의 기개가 낙관주의 파도를 잡고 있는 한,

그대는 여든 살로도 청춘의 이름으로 죽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



도슨트는 키가 작고 마른 여성이었다. 작달막한 체구 탓에 그녀의 장발은 상대적으로 더 길어 보였다.

"푸른 사과는 젊음을 상징해요. 만질 때마다, 젊어진대요. 여러분들도 가서 젊어지세요!"

수변에 거대한 사과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안도 다다오가 사무엘 울만의 청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은 관광객들은 싱그러운 연둣빛 사과에 손을 댄 채 웃으며, 촬영했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오월의 마지막 날, 박물관의 정원에는 병꽃나무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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