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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erkimbob Aug 18. 2017

규슈지방 여행기 2일 차

후쿠오카 2일 차

8월 18일.

후쿠오카 2일 차.

후쿠오카에서 딱히 계획이 없었기에 아침 10시가 되어서야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너저분한 내 자리. 잠자리는 편했다. 외출할때는 혹시 모르니 다 정리하고 나가자!


사실 어젯밤에 같은 방을 사용했던 26세 브라질어 전공 친구와 다른 방을 사용하던 23세의 법전 공 친구와 함께 일본 가정식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부지런히 이동했다. (사실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이름을 터놓진 않았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게스트 하우스는 처음 이용을 했는데 전날 밤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고 잠깐 대화한 것만으로도 함께 밥을 먹으러 가자는 약속까지 잡았다.

이게 게스트하우스의 묘미구나 싶었다.


그렇게 숙소에서 전철을 이용해 30분 정도를 이동해서 아카사카 역에 도착했고,

찾던 일식집을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멀리서부터 사람들이 줄 서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가고자 하는 역이름 위에 적혀있는 금액을 선택하고 돈을 투입하면 표가 나온다. 그뒤에는 한국이랑 비슷하다.
왼쪽이 23세 법전공, 오른쪽이 26세 브라질어 전공친구. 둘다 착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였다.
아카사카역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가면 된다. 저렇게 줄을 선 모습을 보니 더 찾을 필요가 없이 저곳이였다.

23세의 법전 공 친구가 한번 가보고 싶었다며 데려간 곳의 이름은 "치카에"라는 곳이었다.

이곳이 원래 가격이 비싼 음식점인데 오전 11시 30분 ~ 오후 2시까지 500명 한정으로 점심 세트 메뉴를 1500엔(한화 16000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었다.


500명 안에 못 들어갈 것 같아 일찍 움직였는데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고 오픈하자마자 들어갈 수 있었다.

본래 메밀세트메뉴가 하나 더 있었던 걸로 아는데, 현재는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가운데 수조가 있고, 둘러앉아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나와 일행은 안타깝게도 그 옆에 일반좌석에서 식사를... 한끗 차이였다.

언뜻 보면 양이 적게 보이지만 막상 다 먹고 나면 배가 엄청 부르다.

특히 회와 기본적으로 놓여있는 명량 젓이 정말 맛있다. 게가 들어간 국도 맛있고, 계란찜 안에는 버섯까지 들어가 있다. 1500엔은 나에게 큰 금액이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그 이상의 값어치를 준다고 생각이 들었다.

후쿠오카를 가게 된다면 추천.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친구 2명은 다자이후를 향해 텐진역으로 향했다.

나는 하카타역으로 가기 전에 함께 텐진역과 다자이후 가는 길을 알려주기 위해 동행했다.

내가 다자이후는 꼭 가야 한다고 추천했는데 다자이후가 마음에 안 들면 어쩔까 하는 걱정이...


헤어지고 난 뒤, 나는 다음날 이동 예정인 벳부 지역의 열차/버스 티켓을 알아보기 위해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열차와 버스 티켓을 찾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일본어를 못한다면 티켓 판매대 옆에 있는 자동판매기로 가면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다.

좌측은 열차 티켓 판매, 우측은 버스 티켓 판매화면이다. 외국어를 못한다면, 티켓 판매대를 이용하도록 하자!


결국 최종적으로 버스 티켓을 구매하게 되었는데, 열차는 6만 원 정도 버스는 3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한 푼이라도 아끼자.)



그리고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에 들렸는데, 이곳은 전자장비와 게임, 피겨 등 남성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것들을 한 건물 내에서 다 찾아볼 수 있고 생각보다 넓어서 지름신이 오지만 않는다면 한번 둘러보기에는 좋은 것 같다. 가격은 사실 한국과 비슷한 것 같고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충동이 오지 않게 정신 바짝 차리자.


오늘 마지막 일정으로 하카타역 근처에 있는 "마누 커피"라는 곳을 들리기로 했는데 페이스북에서 위승용 님이 추천해주신 카페였는데 쉴 겸 해서 들리게 되었다. 생각보다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였다.(마음에 쏙듬)

어제 구입한 스케치북을 드디어 사용. 첫 작업은 마누커피! 조용했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그릴 수 있었다.

카페에서 멍 때리며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는 전철을 탔는데 이번에는 한전 거장 전에 내려서 걸어가 보기로 했다. 숙소 주변은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조용하고 일본 가정집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일본집을 보고 싶다면 원 없이 볼 수 있다. 보통 중심지는 서울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도 서울 한복판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숙소인 무로이역 전역인 후지사키역에서 30분정도 걸으며 이동했다.

이러한 일본의 일반적인 풍경들이 너무나도 좋다.

왜 그럴까? 아직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숙소에 돌아와서는 샤워하고 편의점에서 사 온 도시락으로 저녁을 대신하며, 땀으로 젖은 옷들을 빨래하며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은 편의점 라면과 작은 밥들로 마무리.
같이 테이블에 앉아 도시락을 드시던 프랑스에서 오신 노부부님. 한달정도 여행을 하고 후쿠오카가 마지막이라고 하신다.
 내 빨래와 옥상에서 노을 지는 것을 바라보면 좋아보이는데 너무 습해서 오래 못있는다... 분위기는 좋다.

오늘 여행기도 이렇게 마무리.


2일 차 생활비

전철 - ¥260

전철 - ¥260

점심 - ¥1,500

저녁 - ¥716

물 - ¥138

커피 - ¥540

벳부행 버스비 - ¥3,190


총 - ¥6,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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