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2일 차
8월 24일
미야자키에서 2일.
오늘은 본래 아오시마를 가려고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미야자키에 대해 검색해보니 우도신궁, 모아이, 오비마을 등등 볼 것이 엄청 많은 도시였다. 아.. 이걸 오늘 아침에서야 알아서 급하게 어떻게 일정을 짜야할까 고민을 해봤다. 다행히 일찍 일어난 탓에 여유롭게 찾을 수 있었고, 목적지의 막차가 일찍 끝나기 때문에 부지런히 만 다니면 일찍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결국 오늘 일정을 변경하여 우도신궁과 선멧세 니치난(모아이)을 보러 가기로 정했다. 우도신궁과 선 메세 니치난(모아이)은 버스로 5분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시간만 잘 맞추면 문제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밥이라도 제대로 먹고 잠이라도 잘 수 있는 것에 감사해한다. 하지만 미야자키는 더워도 너무 덥다. 무슨 아침 8시부터 이렇게 덥냐... 일단 더 더워지기 전에 짐을 부지런히 챙겨서 숙소를 나왔다. 너무 정신없이 나와서 터미널 반대편으로 가고 있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결국 버스시간 때문에 뛰었다. 하...
미야코 시티 버스터미널 내부. 왼편에 보이는 데스크에서 미야자키 버스패스라고 말하면, 여권 확인을 한 뒤 1000엔에 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다른 도시보다 미야자키 같은 경우 그냥 버스를 타면 버스비가 어마어마하게 붙는다. 어딜 가든지 이거를 구입해서 가면 무조건 1000엔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나는 이걸로 오늘 4000엔어치의 버스를 탔다. 그리고 내가 가려는 목적지인 아오시마, 우도신궁, 모아이, 오비마을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시간표를 받았다. 가고 오는 시간을 잘 확인해서 타면 된다. 965번 버스다.
1시간 30분쯤 버스 타고 달리면 도착한다. 해안도로를 달리는 것을 보고 있다 보면 금방 도착하는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새롭게 보는 풍경이라 더욱더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 듯하다. 선 메세라고 적혀있는 목적지에서 내리자마자 어디로 가야 할지 모아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도착해서 표를 구입!(700엔) 한글로 된 팸플릿도 준다. 열어보면 선 메세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으니 한번 읽어보도록 한다. 입구 바로 앞에는 우측처럼 전동 자동차를 렌털 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언덕이 많다 보니... 원래 자료를 찾았을 때에는 국제면허증이 있으면 가능하다고 했는데 저기서 보면 오직 일본 면허만이라고 적혀있어서 잘 모르겠다. 나는 일단 패스.
실제 모아이상을 일본이 받아서 복각시킨 것이라고 한다. 모아이라고 하면 저 멀리 칠레 이스터섬까지 가야 하는데 이곳 미야자키에 오면 7개뿐이지만 만져볼 수 있고 볼 수 있다. 다들 저 모아이상에 딱 붙어서 사진 찍더라.. 나는 찍어줄 사람이 없어 삼각대로 컷. 이런 거 문화재를 복원시키는 능력은 일본이 최고인 것 같다.
촬영 스폿에서 사람들이 없을 때 후딱 가서 삼각대를 놓고 찍은 샷. 다들 이렇게 찍길래 따라 찍어본 것뿐... 그늘 피할 곳이 많이 없어서 덥긴 했지만, 의자에 앉아 있으면 바닷바람도 불고 확 트인 뷰가 너무나 좋았다.
모아이상 말고도 태양의 시계와 특이한 건축물도 있는데 이곳까진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았다. 계속 언덕이고 날씨도 더워서 전동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여기까지 오긴 힘들 것 같다. 나는 거의 오기로 간 듯. 하지만 위로 갈수록 사실 볼 것도 많이 없는 게 사실이다.
모아이상들도 비슷해 보이지만 크기와 형태 모양들이 아주 미세하게 다르다.
이렇게 모아이상 구경을 마친 뒤 다시 아까 내렸던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버스를 한번 놓치면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꼭 도착 10분 전부터 가서 기다리도록 하자!
우도신궁까지는 버스로 5분 거리다. 바로 다음 정거장! 내리면 표지판이 2개가 있는데 같은 곳에서 버스가 서는데 가는 방향에 따라 잘 보고 타야 한다. 버스 상단에 오비마을/미야자키 역 이렇게 적혀있는데 집에 돌아갈 때는 미야자키 역이라는 버스를 타면 된다.
도착해서 내리면 우도신궁의 큰 지도와 바로 옆에 마트가 있는데 아주머니가 엄청 반갑게 인사해주신다. 왼편과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계단을 올라 언덕을 가로질러 가기로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왼편은 새로 나온 길이고 오른쪽이 원래부터 옛날에 이용하던 길이라고 했던 것 같다.
우도신궁으로 가기 전에 보이는 작은 신당과 휴게소와 풍경들이 보인다. 바닷바람이 불기 때문에 더위가 조금 가시긴 한다. 전망이 너무 좋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계속 걸을 수 있다. 이렇게 해안가 쪽에 관광명소들을 많이 만들어 놓은 미야자키다. 그냥 작은 신사일 줄 알았는데 입구에서도 한 10분 정도는 걸어야 나온다.
저렇게 계단을 내려가면 왼편에 동굴이 있는데 그 안에 신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른편에는 운을 시험할 수 있는 거북이 모양의 바위와 그 안으로 돌을 던지는 관광객들이 보인다.
이렇게 동굴 안에 신사를 만들어 놓은 것이 신기했다. 동굴 안이라 시원하기도 했고 분위기도 다른 신사와는 조금 달랐다. 신사 이용법을 모르는데 다음번에 다른 신사 갈 때는 신사 이용법을 조금 알아보고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신사 참배는 안 되겠고... 뒤쪽으로 한 바퀴를 돌 수 있는데 기념품들도 팔고 토끼상에 소원을 비는 것도 나온다.
왼쪽 사진이 100엔에 5개의 돌을 살 수 있는 사진이다. 무인으로 운영된다. 오른쪽이 그 거북이 바위인데 위쪽 가운데에 물웅덩이가 조그마하게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성공률이 생각보다 낮다. 주위에 보면 밑에 떨어진 것들이 더 많다. 5개를 던져서 하나라도 들어가면 운이 아주 좋은 것이고 운이 따를 것이라는 것인데 나는 참고로 실패... 성공하는 사람들은 소리를 지를 정도로 좋아했다.
왔던 길로 돌아가서 버스를 기다린 뒤 타고 돌아갔다. 이렇게 사진을 보면 위에 미야자키 스테이션이라고 적혀있는 버스를 타면 된다. 오는 버스 시간대가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미야자키 역에서 내려서 올일 없는 미야자키 역 구경을 하기로 했다. 버스를 주로 이용하고 숙소 근처에도 버스터미널이 있기 때문에 미야자키 역을 일부러라도 보러 왔다. 제일 우측 사진에 보이는 간식은 겉에 바삭한 빵 안에 초콜릿, 딸기, 크림 등 다양한 맛을 넣어서 차갑게 먹는 간식이었는데 이름은 잘 모르지만 뭔가 맛있어 보여서 초콜릿 맛을 사서 먹어보았다. 꿀맛이다. 270엔 정도 하고 미야자키 역 안에 있으니 한번 먹어보길 바란다.
미야자키 시내에서 숙소까지 걸어가다 보면 긴 다리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노을 지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버스를 타고 가다 중간에 내려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날씨도 좋은 탓에 이렇게 노을이 질 때면 햇빛에 비친 도시의 모습이 금색으로 빛나는 것 같다. 그리고 마트에 들려 장을 본 뒤 숙소로 복귀했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내일도 힘든 여정이 될 것 같은데 미야자키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니 힘내서 가보려고 한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땀을 한 바가지 흘리는 게 제일 힘들다. 후...
오늘도 수고했다.
지출
버스패스 ¥1,000
버스패스(내일) - ¥1,000
모아이 입장료 - ¥700
물 - ¥130
작은 기념품 - ¥479
초코 간식 - ¥270
저녁/간식/내일 아침 - ¥1,009
총 - ¥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