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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지방 여행기 9일 차

미야자키 3일 차

by Superkimbob

8월 25일

미야자키에서 3일.

벌써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날이다. 도시에 처음 도착할 때는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싶은데 지내다 보면 금방 떠나야 할 날이 다가온다. 오늘은 어제 못 갔던 아오시마오비마을을 가보기로 했고 오비마을은 버스를 타고 2시간이나 가야 했기 때문에 첫차인 8시 40분을 타러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IMG_0658.JPG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일본 학생들. 걸어다니는 학생들보다 자전거타고다니는 학생들은 많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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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어제 탔던 버스(아오시마 - 메세센 - 우도신궁)의 종착지까지 쭉 가면 된다. 버스는 미야코 시티 버스정류장 16번 플랫폼에서 오비마을로 가는 걸로 타면 되고 버스비는 오늘도 미야자키 시티패스를 1000엔에 구입해서 싸게 이용했다. 도착은 원래 예정시간보다 더 걸려서 2시간 20분 정도를 타고 오비마을에 도착했다. 돌아갈 때에는 내렸던 곳에서 다시 타면 된다.


IMG_0665.JPG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본 오비마을 여기가 오비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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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마을은 오히려 평일에 쉬는 가게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만큼 주말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 같다. 돌아다닐 때에는 오히려 혼자 있는 게 사진 찍기도 편하고 더 좋다. 제일 처음 안내소로 가서 오비마을지도를 구입했는데 예전엔 600엔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지금은 700엔에 판매하고 있었다.(오비 지도에는 쿠폰 5장이 있는데 뒷면에 있는 가게에서 음식/기념품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1200엔과 700엔이 있고 3시간 정도 있을 거면 700엔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작은 마을이라고 하기엔 볼게 많았고 구석구석 다니다 보면 시간이 꽤나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500엔을 추가하면 근처에서 전동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데 전동자전거 빌리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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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다리를 건너게 되었는데 그 다리 아래에 냇가를 깔끔하게 정비해서 사람들이 쉴 수 있게 만들어놓은 모습을 보게 되었고 나도 가까이에서 구경해보기 위해 자전거를 잠시 세우고 내려갔다.

일본의 날씨는 엄청 햇빛이 뜨거웠는데 그늘로만 내려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정도로 신기한 날씨였다. 어떻게 보면 습하면서도 건조함이 함께 있는 날씨였던 것 같았다.


IMG_0680.JPG 오늘은 일부러 크록스 샌들을 신고왔는데 너무 좋았다.

물도 엄청 깨끗해서 보자마자 발을 담가버렸는데 엄청 시원하고 느낌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때의 느낌은 잊을 수가 없었다. 물놀이를 할 수는 없었지만 첨벙첨벙거리면서 밖으로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고 갑자기 날씨가 너무 좋아지면서 상쾌한 기분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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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687.JPG 행복함을 사진으로 표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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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놀고 있을 때 옆에서 놀던 일본 아이들이 나를 보고 수근 수군거리는 걸 들었다. 변태라나 뭐라나... 그래서 나는 웃으면서 사진기를 들고 아이들에게 가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그림 그린 것들도 보여주며 자기소개를 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엄청 놀래면서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그리곤 자기들이 가지고 놀고 있던 물풍선을 터트리는 모습을 찍어달라며 나에게 요청했다.

물풍선으로 장난치는 아이들.

이렇게 자기들 물풍선 터트리는 걸 보여주고는 새로운 물풍선을 가지러 가면서 나와 헤어졌다. 엄청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여기 오비마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돌아가야 할 시간도 있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오비 역으로 향했다.


IMG_0692.JPG 구름이 애매하지만 그래도 일단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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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0697.JPG 오비역에서 한컷.
20170825_123705.jpg 쭈구려앉아 그림을 그려보았다. 오비역을 기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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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역 옆에 있는 이 음식점에서 오비마을 쿠폰 1장을 사용해서 콜라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갑자기 해가 나오면서 너무 더웠기 때문에 돌아다니려면 중간에 휴식이 필요했다. 시원한 콜라를 쭉 원샷하고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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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2번째 쿠폰을 사용한 곳이다. 첫 번째 사진에서 왼쪽 문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저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가정집처럼 보이는 음식점이 나온다. 헷갈리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얻어낸 음식 2개. 생긴 거는 계란빵처럼 생겼는데 어떤 맛일지는 있다가 먹어보기로 했다.


IMG_0729.JPG 풍경이 멋지기에 한컷/사람이 없을때 후딱 가서 찍고왔다.(저기는 인도입니다)
IMG_0735.JPG 일본의 학교(중학교였는지 고등학교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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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왔는데 하늘을 보니 처음 왔을 때와 너무나 달라져있었다. 자전거를 반납하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다음 버스시간과 아오시마에 가야 할 시간이 다되어서 움직여야 했다. 오비마을을 모두 다 즐기지 못하고 가는 것 같아 아쉬웠고, 남은 시간 동안 쿠폰을 다 사용해야 하기에 부지런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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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상점에서 받은 기념품들이다. 왼쪽부터 전통 어묵/ 돌에 그려진 고양이 / 젓가락 등을 받았다. 실용적인 것도 있었고, 상징적인 것도 있었고, 먹을 것도 있었고, 정말 다양해서 선택하기에 고민이 되는 오비마을 상품들이었다.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모든 상점과 모든 볼거리들을 다 못 본 것이 계속 아쉬움에 남았다.


20170825_134513.jpg 오뎅은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서 먹어보지 못한 맛/ 오른쪽은 고구마를 으깨서 만든 거였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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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오시마로 가기 위해 돌아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번 버스는 조금 특이하게 생겼었는데 아기자기하게 디자인이 된 버스였다. 일본에서 가끔 이렇게 특색 있는 버스들을 타게 되는데 이 버스는 미야자키의 여행지가 그려져 있는 노선도가 있었다. 너무나도 귀여운 버스. 미야자키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계속 꾸벅꾸벅 졸았다.


IMG_0751.JPG 버스에서 내리면 보이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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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정류장에 내려서 다리를 건너가 보이는 풍경들이다. 아오시마 바다와 신사까지는 정말 가깝다. 이곳만 지나가면 확 트인 해변과 신사로 가는 길이 보인다. 다만 해변이다 보니 그 어느 곳보다 햇빛이 더 뜨겁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IMG_0755.JPG 이렇게 여름에 아오시마 비치파크에서 먹을 것을 팔고 하는 것 같았다. 인테리어가 잘어울려서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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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신사로 가는 길. 다리를 건너 길을 쭉 따라가면 신사에 도착한다. 가기 전까지 섬 주위에는 빨래판 같이 보이는 것들이 쭉 보여있다.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는 잘 모르지만, 이쪽 지역 해변에는 저렇게 생긴 것들이 어디에든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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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신사는 아니었지만, 정갈하게 정리가 되어있었고 신사를 들어가서 오른편에 있는 숲길로 들어설 때의 그 분위기와 오묘한 풍경은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갓파와 물고기 등과 관련된 부적 등을 팔고 있었는데 몇 군데 다녀보니 각 지역마다 나타내는 동물들이 있는 것 같았다. 각 지역별로 다니며 모아도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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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찍는다. 예전에는 나를 찍는 사진이 많이 없었는데, 여행을 다니면서부터 내가 나오는 사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껴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한 번씩 찍곤 한다. 보통은 친구에게 부탁해서 찍었지만 지금은 혼자니 항상 삼각대를 놓고 찍는다. 처음엔 부끄럽다고 느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고 항상 당당하게 웃으며 찍는다. 그리고 딱 정가 운 데로 놓고 찍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이건 나중에 밝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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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 비치파크는 밤에도 운영을 하는 것 같았고,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콜라 한잔만 사서 앉아 마신 뒤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 종이와 펜을 꺼내 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먹고 이야기하고 쉬고 있었고, 밤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온 것이 아쉽긴 하다.


20170825_163245.jpg 비치파크를 남기고 싶어 그림한장.
20170825_163859.jpg 슬슬 사람들이 해변을 떠나고 있다.
해변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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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시마에서 출발해 미야자기 번화가인 이곳에서 내렸다. 바로 치킨 난바 35년 전통의 오구라 본점을 가기 위해서이다. 치킨 난반은 첫날 와서 숙소 근처 식당에서 먹었을 때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왕 정말 유명하다는 오구라 본점에서 먹어보곤 가야겠다 생각이 들어 숙소에서는 조금 멀지만 오구라 본점을 찾아갔다.


IMG_0640.JPG 이곳이 오구라 본점 치킨난반을 파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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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후기를 먼저 남기자면, 처음 도착했을 때 동네 식당에서 먹었던 치킨 난반이 더 맛있었다. 여기 치킨 난반은 부드럽지도 않았고 질겼으며 가격이 비싸고 양도 더 적게 제공이 되었다. 첫날 먹었던 맛이 너무나도 그리워지는 그런 맛이었다. 그래도 그릇은 다 비웠지만 누가 여기를 간다면 추천을 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치킨 난반은 미야자키에 왔으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니 미야자키 1일 차 브런치를 참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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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숙소에 돌아가기 전에 미야자키 야경과 시내 풍경을 둘러보고자 잠깐 둘러봤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니 거의 술집만 있는 상태... 그래서 둘러만 보고 후딱 숙소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 와서 스스로에게 약속한 것이 하나 있는데 적당히 보고 적당히 쉬 자였다. 특히 밤에는 8시 전에는 돌아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음날을 준비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겨두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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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돌아와 씻고 빨래하고 간식 먹고 하며 사진 정리를 하고, 한국 예능을 보고 바람을 쐬고 하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물론 벌레와의 싸움이 조금 귀찮긴 했지만... 이런 생활도 오늘이 마지막 다시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하게 된다. 다음 게스트하우스에선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게 될지 어떤 여행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물론 엄청 덥겠지...



치킨 난반 - ¥1,010

오비마을지도 - ¥700

기념품 - ¥200

물 - ¥118

간식/아침 - ¥539

자전거 - ¥500


총 - ¥3,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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