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스키 > 구마모토 1일 차
8월 30일
이부스키 > 구마모토 1일 차.
이제 남쪽 지방의 여행을 끝내고 규슈의 북쪽으로 다시 올라간다. 그리고 작은 도시에서 벗어나 대도시로 이동하는 루트이다. 구마모토 > 나가사키 > 후쿠오카 순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중 오고 싶었던 도시인 구마모토!
작년 후쿠오카 여행을 할 때 지진 때문에 구마모토를 들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구마모토 여행은 정말 해보고 싶었던 목적지중 하나였다.
숙소에서 미리 사둔 도시락으로 아침을 대신한 뒤에 버스시간에 맞춰 숙소를 나왔다. 숙소를 나오기 전에 숙소 앞에서 한컷을 찍고 바로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이부스키역으로 이동했다. 막상 생각지도 못한 여행지에서 엄청난 경험을 하다 보니 이부스키가 급 정들었으며 아쉬움이 너무나도 크게 남았다.
이부스키를 떠나기 전 역 앞에서 다시 한번 솔로 샷을 찍었다. 이부스키역은 리뉴얼을 했는지 꽤나 깔끔했고 내부도 열차 기다리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드디어 개통하는 JR 남규슈 레일패스다. 구마모토까지 가는 비용이 패스 비용보다 비싸서 일부러 패스를 구입했다. 조금이라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3일권에 지정석을 10번 이용할 수 있었는데 사실 3일이면 지정석 10번을 이용하기도 힘들다. 패스를 역무원에게 제시하면 목적지에 맞는 표와 자리를 지정해준다. 대신 나중에 역무원이 확인할 때에는 패스와 기차표를 둘 다 보여줘야 한다.
참고로 이부스키 > 가고시마 중앙역 (1000엔), 가고시마 중앙역 > 구마모토 (7800엔) 정도 한다. 3일권은 7000엔이므로 패스가 이득이다!
이렇게 가끔 컨셉형 열차가 걸리기도 하는데 운영하는 시간대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시간에 맞춰 탔을 뿐인데 컨셉형 열차를 타보니 여행 가는 맛이 한층 업되었다.
이렇게 창가를 바라보며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몇 개가 있었는데 센스 있게 자리를 배정해주셨다. 그 덕에 작업? 을 하면서 가고시마 중앙역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사실 이때 이틀 정도 디자인 알바를 하느라 일기도 제대로 못쓰고, 구마모토 가기 전까지 노트북을 들고 앉을 때마다 작업을 했다...(돈이 뭐길래)
작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 여승무원이 다가와서 푯말을 주고 기념사진을 찍어 준다며 저렇게 포즈를 시켰다. 뭐 나름 추억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사진을 찍었다. 이것도 추억이지. 옆에 계시던 노부부는 바로 거절.
가고시마 중앙역에 도착한 뒤 신칸센으로 갈아타야 하기도 했지만, 작업을 끝내야 했기에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로 가서 작업을 마저 끝내고 이동하기로 했다. 그리고 구마모토행 티켓을 미리 구입하지 않았기에 매표소로 가서 구마모토행 티켓도 구입을 했다.
지하에 있는 푸드코트에 가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맥도널드에 우리나라에서는 팔지 않는 메뉴가 보여 한번 도전해봤다. 일본에는 특이하게 개인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콘센트도 달려있어 작업을 하거나 핸드폰을 충전하면서 식사를 하는 일본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일을 마무리하고 점심도 다 먹은 후 기차 시간에 맞춰 신칸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하카타행 열차를 타면 구마모토역에 정차를 하기 때문에 하카타행 열차를 타면 된다.
버스만 타다가 신칸센을 타니 천국이다 내 짐을 내 발 앞에 놓아도 넉넉할 만큼 넓었다! 또한 오후 시간대여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을 하지 않아 옆자리도 여유로웠다. 또한 한 시간도 안 걸려서 도착하니... 이건 뭐... 역시 돈이 최고다. 잠깐 눈 좀 부칠까 할 때쯤 구마모토에 도착했다.
구마모토역에서 내려서 구마몬의 큰 얼굴이 승객들을 맞이해준다. 다들 저 구마몬과 사진을 찍고 있었고 나도 옆에서 셀카로 대신했다. 안녕 구마모토!!!
여행에서 중요한 것이 도착하면 무조건 인포메이션 센터로 가는 것이다. 가서 패스를 끊거나 기본적인 정보와 맵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이동하자마자 인포메이션센터로 향한다. 가서 구마모토 교통패스를 구입하고 지도와 아소산 가는 길을 들을 수 있었다.
아소산 가는 법은 다음번에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고, 패스는 예전과는 좀 많이 달라졌는데, 예전에는 버스와 전차를 같이 이용하는 패스가 500엔이라고 블로그에서 찾아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전차만 이용하는 패스가 500엔, 그리고 버스와 같이 이용하는 패스가 700엔으로 가격조정이 되었다.
첫날은 일단 전차를 이용하는 500엔 패스로 역 바로 앞에서 전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역시 전차가 저렴하다 보니 여행객들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이곳은 신호가 엄청 많아서 거의 한정거장 가는데 꽤나 오래 걸렸다. 보통 차로 5분이면 가는 길을 거의 30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숙소가 전차 정류장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야 하는 거리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내린 뒤 이동했다. 그나마 북쪽이라 그런지 남쪽에 있을 때보단 덜 덥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 이제 좀 살만하겠구나 싶었다. 그늘에 들어가니 바람도 많이 불고 하니 기분이 좋았다.
게스트 하우스 티가라는 곳. 지난 숙소가 영 꽝이었는데 이번 숙소는 아주 마음에 쏙 들었다. 바람도 많이 불며, 수건도 제공하고 거실도 있으며, 락커도 이용할 수 있고, 세탁도 무료라 아주 완벽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의 방학기간이 끝나가서 게스트들도 많이 없었고 다들 조용한 사람들이어서 너무나 좋았다.
대충 짐 정리를 한 뒤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몸을 식힌 뒤 이미 늦은 오후였기 때문에 가까운 구마모토성을 구경하기로 했다. 지난 지진으로 인해서 내부를 들어갈 수는 없었고 볼 수 있는 곳이 한정돼있다고만 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았다.
구마모토에 들어가기 전 미니맵인데, 지진이 난 뒤의 안내지도판이다. 갈 수 있는 지역과 스폿 지역을 표시해주고 있었다.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성 내부에 있는 신사와 넓은 잔디 공원정도. 나머지는 외곽을 돌아 성벽과 공사 중인 구마모토성을 볼 수 있었다.
성벽을 따라가던 중 외부에 있는 신사에서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한번 찍어보았다.
재건축을 위해 성벽 외부를 꽁꽁 감싸고 외부인이 혹여나 출입할까 중간중간 지도를 해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거의 노인분들이셨다. 또한 무너진 성벽에 쓰인 돌들 또한 어디에 버리지 않고 저렇게 한 곳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모아두는 모습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이게 일본인들의 장점이 아닐까 싶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예전의 그 방식 그대로 차곡차곡 쌓아 올리려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와 닿았다.
이렇게 신사 옆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최대 가까운 거리이다. 완전히 둘러싸여있는 구마모토성. 과연 몇 년 뒤에나 다시 볼 수 있을지... 완성되면 다음에 꼭 다시 들려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신사에서 그림을 그리려고 했었는데 여기에 모기떼가 너무 많아서 사진만 잠깐 찍었을 뿐인데도 다리에 모기들이 3,4마리씩 달라붙어 물어뜯고 있었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그리기로 했다.
모기가 있는 곳을 빠져나와 넓은 잔디밭이 있는 곳에서는 더 이상 모기에게 물릴일이 없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그림도 한 장 그려보았다. 해가 지면 질수록 햇빛을 정면으로 받는 구마모토성의 위치가 정말 멋져 보였다. 이곳 공원은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조깅이나 산책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성을 빠져나와 근처 번화가를 구경하다 저녁과 내일 아침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번화가의 백화점을 이곳저곳 찾아다녔는데 내가 평소에 먹던 도시락을 찾기가 힘들었다. 구글에서 백화점 검색을 해서 나온 곳을 다 찾아가도 옷가게뿐... 결국 아주머니에게 반값 할인이라면서 속아서 산 만원 가까이하는 소도시 락과 간단한 요기 거리등을 구입한 뒤 전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아소산을 갈까 패스를 사용하여 어디를 가볼까 좀 찾아보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해보기로 하고 일찍 잠을 청했다. 슬슬 여행이 끝나가면서 몸에 누적되어왔던 피로도 몸에 나타나는 것 같다.
10시만 되어도 졸리네...
버스비 - ¥140
맥도널드 - ¥680
저녁 - ¥734
간식 - ¥235
주먹밥 - ¥198
2일 치 버스 - ¥1200
숙소비용 현금 - ¥8,000
총 - ¥11,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