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 나가사키 1일 차
9월 2일
구마모토 > 나가사키 1일 차.
항상 3박 4일 일정은 긴 듯하면서도 짧게 느껴지는 일정이다. 구마모토에서 여유롭게 보낼 줄 알았던 일정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어느덧 거의 마지막 여행지인 나가사키로 가는 날이 되었다. 조금씩 후쿠오카에 가까워질수록 집에 가는 날이 얼마 안 남았구나 하고 점점 현실을 직시하게 되는 것 같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점심밥을 먹고 나올까 했지만 오늘 나가사키 이동이 생각보다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오게 되었다. 버스나 기차로 나가사키까지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특이하게 페리를 타고 나가사키까지 가는 여정을 해보기로 했다. 이번이 아니면 해볼 수 있는 경험이 아니기에 구마모토 항구를 향해 출발했다.
구마모토 페리 항구를 가기 위해서는 구마모토역으로 가서 오른쪽 사진에 보이는 정류장에서 타면 되는데 구마모토역 맞은편에 있는 정류장이다. 한 시간에 1대 정도가 다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타야하고 페리 운행시간도 많지가 않기 때문에 시간 체크를 잘해서 오래 걸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했다. 잘못해서 버스를 놓치고 한참 기다려야 할 뻔했지만 버스는 항상 시간표시간보다 2,3분 늦는 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의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시간표는 제일 왼쪽에 있는 시간표가 항구로 가는 시간표다.
구마모토역에서 페리 항구까지 버스로 4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종착역이기도 하니 잘 못 내릴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내리자마자 바로 항구가 보이니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시간표를 확인 후 표를 구입했다.
고속 페리와 일반 페리가 있는데 가격차이가 250엔 정도 나고, 시간은 30분 정도 차이가 나는데 바다 구경도 할 겸 저렴한 일반 페리로 티켓을 구입했다. 10시 45분쯤 도착했기에 11시 페리로 구매를 했다.
이 사진이 저렴한 페리. 시간표를 미리 잘 확인해서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티켓은 간단하게 이렇게 나온다. 가격은 750엔. 오히려 버스보다 저렴한 것 같아 놀랬다.
페리에서 먹을만한 것들을 미리 사가지고 배에 탑승하기로 했다. 탑승전에 먹을 것을 구입하려면 배에서 파는 것들은 비싸기 때문에 미리 항구에서 구입해서 타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여기서 음료수와 작은 도시락 하나를 구입해서 바다를 바라보며 먹어보기로 했다.
배 내부의 모습이다. 간단하게 먹거리를 파는 매점 하나만 있다. 예전에 가고시마에서 탔던 페리에선 가락국수도 팔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실을 수 있는 배였고 날씨가 좋아서 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서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있었다. 나도 덩달아 밖으로 나와 사놓은 도시락을 꺼내 바다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배에서 내려 1층으로 내려오면 이렇게 매점과 안내 소등을 찾아볼 수 있는데 시마바라 항구에서 나가사키까지 가는 방법은 일단 이사하야 역까지 버스나 전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가격은 둘 다 비슷하며 시간은 전철이 조금 더 빠르지만 버스나 전철이나 한번 놓치면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도착해서 자기에게 맞는 시간을 골라 타면 될 것 같다.
참고로 버스는 항구에서 바로 타고 갈 수 있지만 역은 200m 정도 걸어가야 한다.
버스 타는 곳에서 1번 플랫폼으로 가면 이사하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시간을 확인하니 다행히 곧 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안내소에서 전철을 타고 가는 게 낫다며 전철을 추천했기에 일단 시간을 확인 한 뒤에 전철역으로 이동을 했다.
역으로 가는 길에 보였던 풍경들. 여느 일본 시골마을과 비슷한 분위기이다. 역시나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관광객은 나뿐인듯한 느낌... 아까 같이 배를 타고 왔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싶었다.
길을 따라 쭉 가면 이렇게 전철역이 나오는데 개찰구도 없을뿐더러 딱히 안내하는 곳도 없다. 오직 역 이름과 시간표가 있을 뿐... 아마 계산을 전철을 타면 그 안에서 하는 것 같았다.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다음 전철을 타려면 거의 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가격은 1510엔 정도였는데 버스를 타고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아 다시 버스정류장 쪽으로 이동해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거의 2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이사하야 버스정류장. 항구에서 이사하야까지 시작점과 종점이므로 중간에 내리지 않고 그냥 쭉 타고 가면 이사하야 역까지 도착한다. 이곳 터미널과 역은 길 건너 정도이니 터미널에서 내려 역으로 바로 향했다.
이렇게 터미널 2층으로 올라가서 다리를 건너 내려가면 바로 이사하야 역이 보이는데 공사 중인 건지 아니면 역이 원래 저렇게 생긴 건지 역처럼 보이지 않는 역이기에 맞게 온건가 싶었다.
일본은 항상 어디서든 소개를 할 때 이렇게 정보를 만화 캐릭터로 정리해서 보여주는데 이러한 양식들이 참 자유로우면서 눈에 띈다. 친근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 생각이 드는데 물론 익숙한 일본인들은 잘 안 볼 것 같지만 아이들은 지나가면서 한 번씩 보는 모습을 보게 된다.
나가사키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면 된다. 나가사키행 열차는 일반열차가 있고 쾌속열차가 있는데 가격이 꽤 차이 나기 때문에 일반열차를 타고 저렴하게 가는 걸 추천한다. 30~40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나가사키역에서 내리자마자 새로 보이는 나가사키 관광 안내소가 보여 일단 그곳에서 군함도에 가는 방법과 나가사키 지도를 얻은 다음 옆에서 길거리 농구 경기가 진행 중이기에 잠깐 구경을 한 뒤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생각보다 늦게 도착했기에 나가사키에서의 하루를 그냥 소비하고 싶지 않았다.
나가사키역에서 가깝고 가격이 싼 호스텔. 처음에 찾기 힘들었는데 알고 보면 눈에 잘 띄게 만들어 놓았다. 호스텔 카사노다. 처음엔 카사노바라고 인식하고 열심히 찾았는데 없더라...
3층까지 걸어 올라가야 했고 시설은 오래돼 보였지만 주인분도 친절했고 가격도 싸고 위치도 너무 좋았기 때문에 나가사키에 머문다면 여기를 추천할 것 같다. 또한 24시간 개방된 리빙룸은 이 호스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얼른 짐만 풀고 나와 나가사키를 걸어 다녔는데, 일단 군함도를 예약하기 위해서 페리를 예약할 수 있는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결국 내일 아침 일찍 오기로 했다. 인터넷에서는 저녁 6시까지 근무한다고 돼있었는데... 역시나 직접 가봐야 한다는 걸 다시금 배운다.
비가 올 것 같았던 날씨는 맑은 날씨로 바뀌었고, 숙소로 걸어 돌아가면서 근처나 천천히 구경하기로 했다. 본래 나가사키는 2박 3일 일정으로 짧게 보내려고 했는데 군함도 때문에 숙소로 돌아가서 하루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나가사키의 Nagasaki Seaside Park라는 곳인데 항구와 밀접해 있고 바다가 바로 앞에 있는 큰 공원이었다. 일본인들이 이곳에 나와 노을 지는 것을 보며 사진을 찍거나 앉아서 수다를 떨거나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나가사키 사람들에게는 베스트 플레이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바닷바람도 함께 불면서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휴식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곳에서 앉아서 쉴 시간은 없었기에 사진을 찍으며 숙소를 향해 계속 걸어갔다.
이렇게 배 한 척이 세워져 있었는데 지켜보니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반인들도 들어가 볼 수 있는 배였던 것 같긴 한데 나는 들어가진 못했다. 저녁 먹을 시간도 되었고, 곧 야경을 찍으러 로프웨이를 타러 가야 했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들리기로 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수영을 못하고 물이 무서워서 사실 바다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항구의 모습을 좋아하는 특성 때문에 이렇게 항구도시의 모습들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나 나가사키는 이렇게 해가 지는 쪽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노을이 지는 이때는 정말 아름다웠다.
내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곳엔 식당들이 모여있는데, 가격이 비싸서 그곳에서 먹지는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야외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 나가사키에 온다면 그땐 조금 더 여유롭게 나가사키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주인분이 추천해준 음식점으로 향했다. 본래 나가사키 하면 나가사키 짬뽕이 유명하고 나가사키 짬뽕을 전문적으로 파는 건물이 있는데 지난번에 먹었을 때 생각보다 별로였기 때문에 이번엔 이 체인점에서 먹어보기로 했다.
양도 무료로 추가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오히려 나가사키 짬뽕을 먹으러 나가사키 온다면 이 집을 추천할 것 같다. 이 맛집은 나가사키에도 체인점으로 있는 rigner hurt 인데 체인점이기 때문에 나가사키의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지만 내가 먹은 곳은 이 바닷가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는 곳인데 사람들도 꽤 많이 오는 것 같았다.
런치메뉴도 있기 때문에 시간이 잘 맞아서 간다면 저렴한 가격에 나가사키 짬뽕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역시 음식점은 지역주민에게 직접 추천받아 가는 게 최고인 것 같다.
저녁식사를 다 마친 뒤 다시 숙소로 돌아가 나가사키 전망대로 갈 준비를 했다.
나가사키 전망대는 일본의 3대 야경명소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사실 일본 전 지역을 돌아다녀본 적 없는 나로서는 나가사키 야경이 일단 최고였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날씨가 춥기도 했고 흐리기도 해서 그렇게 좋은 사진을 건지지 못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조금 기대를 하고 올라가기로 했다.
나가사키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나 같은 경우는 나가사키역에서 걸어서 전망대까지 갔다. 나가사키역에서 20분 정도 천천히 걸으면 도착하는 거리였는데 나가사키역에서 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할 수 있다.
나가사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거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 있지만 더 빠르고 전체적인 풍경을 감사하고 싶다면 조금 돈을 더 내서라도 로프웨이로 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나는 숙소에서 나눠준 여행자 할인 티켓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반값으로 로프웨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거 왕복으로 거의 15000원을 내야 하는데 7000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었으니 아주 이득이었다.
밤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지만, 로프웨이는 거의 10~15분마다 운행하고 있으니 금방금방 올라갈 수 있었다.
로프웨이 마감시간은 10시인데 나가사키역으로 돌아가는 버스시간도 있었고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그 많은 인원이 내려가려면 시간도 걸리기 때문에 9시 전에 내려가기로 했다. 사진을 정신없이 찍다 보니 어느새 이곳에서 한 시간을 넘게 있었다.
일본은 늦게까지 불을 키는 곳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는 않았다. 특히나 이런 전망대를 가려면 차가 있지 않는 이상 대중교통을 금방금방 끝나기 때문에 나가사키 야경이 야경 보기에도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경 중독자인 나에게 일본 야경을 찍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리빙룸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쉬다가 오늘 하루를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어디서 익숙한 한국말이 들렸는데 규슈 여행을 하면서 후쿠오카 이후로 듣지 못했던 한국사람을 이곳 나가사키에서 만났다.
후쿠오카에서 일을 하는 형이었는데 주말을 이용해 나가사키에 잠깐 여행 왔다고 소개를 하셨고 나 또한 간단히 소개를 한 뒤 밤늦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에 있는 집도 서로 가까웠고 일하는 직종 또한 비슷해서 너무나도 신기했고 관심사도 비슷해서 후쿠오카에 가면 다시 한번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약속을 한 뒤 하루를 마무리를 했다.
로프웨이 - ¥620
저녁 - ¥928
간식거리 - ¥748
점심 - ¥455
페리 - ¥780
버스비 - ¥240
버스비 - ¥480
내일 저녁 - ¥441
교통비 - ¥1,450
기차비 - ¥410
총지출 - ¥6,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