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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perkimbob Oct 03. 2017

규슈지방 여행기 18일 차

나가사키 2일 차

9월 3일

나가사키 2일 차.

오늘은 나가사키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보기로 한날이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크로버 공원과 전망대를 봤었기 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나가사키의 숨은 명소를 찾아다녀 보기로 했다. 그래 봤자 동네 마실 구경이었다. 이번에 묵은 숙소에서는 빵과 잼을 아침에 무한으로 제공했기 때문에 일단 간단하게라도 빵으로 배를 채우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에서 제공한 토스트와 잼.

오늘은 전차 1일 패스권을 구입해서 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나가사키역에 있는 안내소로 들어가 전차 패스권을 구입한 다음 군함도를 예약하러 군함도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 내가 간 날에는 나가사키역에서 길거리 농구 대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대회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가사키역 바로 앞에 있는 전차 정류장. 이곳에서 다양한 모습의 전차들을 볼 수 있고 탈 수 있다. 전차는 각각 가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지도나 정류장 그리고 전차 번호를 확인해서 잘못 가는 일이 없도록 하자.


어제 갔던 군칸지마 컨시어지에 도착하니 다행히 접수를 할 수 있었고,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있어서 편하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보통 인터넷으로 선접수를 하나 이상하게 내 비자카드가 먹히지 않아서 직접 방문해서 결제를 했다. 다만 다른 곳에서도 군함도 예약을 할 수 있는데 현금만 받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할 여행객이라면 이곳에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은 내일 오후로 예약을 했는데 혹시라도 그 전시 간에 빈자리가 생기면 미리 메일로 연락을 준다고 하여 확인을 한 뒤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이곳을 나오기 전에 판매하고 있는 기념품들을 한번 봤는데 역시 일본답게 군함도 캐릭터와 군함도에 대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다만 이곳에도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볼 수 없었다. 뭔가 씁쓸했다... 더군다나 굿즈들이나 캐릭터도 잘 만들어서 역시나 일본...이라는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나가사키는 작은 도시기 때문에 걸어서 여기저기 이동할 수도 있고 전차를 타고 금방 이동할 수도 있다. 일단 나가사키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아케이드 거리를 찾아가 보았다. 이곳에서 선크림도 다시 구입하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다. 


걷다가 마주치 크로켓. 70엔이기 때문에 엄청 싸 보이지만 사실 700원 이상의 크로켓... 그래도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출출하기도 해서 하나 구입해서 먹어보았다. 역시 일본의 크로켓은 뭘 먹어도 맛있는 듯


나가사키 오면서 사실 현금이 거의 바닥나고 있는 상태였는데 우연히 이런 서비스를 발견했다. 우리나라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비자카드로 결제하고 금액만큼 환전받을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환율은 수수료 할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엄청 비쌌지만 정말 현금이 필요할 때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환전할까 생각했지만 일단은 조금 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작동만 해보고 나왔다.


이렇게 전차가 오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걷다가 전차의 종착역까지 오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다양한 전차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균일하지 않은 디자인의 전차들이 다니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5분 간격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전차들을 찍을 수 있었다. 이것도 나름 한 시간 정도 기다리면서 찍었던 것 같다. 


종착역에서는 운전자의 위치를 바꾼 뒤 손님을 태우고 바로 출발한다. 이곳에서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 더 있고 싶었지만 근처의 동네 모습들을 보고자 골목길로 들어가 보았다.


잠깐 정차했을때 전차랑 한 컷
종착역 한 컷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아이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길래 가보았더니 이렇게 난간에 매달린 아이가 나에게 자기 장난감을 소개해주면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토이스토리의 버즈를 들고 자기의 친구라며 소개를 해주는데 그것보다 매달려 있는 모습이 위험해 보여 위험하니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지만 들어가지 않고 나를 계속 쳐다보길래 결국 몇 마디 대화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너무나도 귀여운 아이. 


그렇게 대화를 한 뒤 나가사키의 평화공원이란 곳을 향해 다시 전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평화공원옆에 있는 경기장

평화공원에 가기 전에 경기장이 보이길래 한번 구경해볼 겸 올라갔는데 일본 풋볼 경기를 하고 있었다. 중학생 리그였던 것 같은데 여기저기서 열심히 '간바레!'를 외치기에 나도 옆에 외칠 순 없었지만 같이 서서 경기를 보았다. 이 게임의 정확한 룰은 몰랐지만 생각보다 재미있게 볼 수 있었는데 일본인들의 응원하는 모습과 만화 아이실드 21 때문이었던 것 같았다.


경기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겨보았다.
경기장 옆에 있던 공원

한 경기를 다 본 뒤 평화공원으로 향했는데 일본의 원폭 희생자들을 기리면 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공원이라고 한다. 여러 전시 조각품들과 한 곳에서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신사가 모여있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조선인들을 기리는 위령비도 있으니 나가사키에 온다면 평화공원에도 꼭 와야 할 것 같다.


평화공원의 모습

평화공원의 명물 아이스크림이라는데 솔직히 맛있진 않았던 것 같다... 혹시라도 오게 되면 꼭 안 먹어도 될듯하다. 한 시간 정도 구경을 한 뒤 후쿠오카로 가기 위한 차표를 알아보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이동하기로 했다.


아까 보지 못했던 새로운 디자인의 열차.

나가사키역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버스터미널인데 표지판이 잘 보이지 않지만 역 앞의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맞은편 건물이니 1층으로 들어가거나 다리를 통해 2층으로 가서 내려가면 된다. 처음에 이곳에 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3번째 사진에 있는 고속버스 창구로 가면 버스시간표와 예약을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도 카드는 안되니 현금으로 준비하자. 직원의 도움으로 친절하게 안내를 받고 예약을 완료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나가사키역으로 건너왔는데 어제 봤던 길거리 농구의 결승전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오늘은 의도치 않게 일본의 운동경기 모습을 직관할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았다. 운동경기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렇게 해외 나와서 외국 경기를 직접 보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 현지인들에게 둘러 쌓여서 같이 응원하는 그것 자체 또한 너무 좋았다. 


뭔가 일본 농구 경기였는데 외국 용병이 2,3명씩 있는 걸 보면서 게임에서 치트키 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결국 외국선수 2명이 있는 팀이 최종 승리를 했다. 경기를 다 보고 저녁장을 본 뒤 숙소에 일찍 들어왔다. 내일이면 벌써 나가사키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는 날인데 나가사키가 이렇게 재미있는 곳인 줄 알았다면 며칠 일정을 더 넣을 걸 그랬다.


오늘의 저녁은 푸짐하게 먹는다. 점심을 못먹었으니...
숙소에서 바라보는 이 뷰가 너무 좋다.
풍경을 그리는 동안 해가 다 졌다.

내일은 기대하던 군함도와 나가사키의 토마토 라멘을 먹는 날. 어느덧 일본 여행도 끝이 보인다... 


군함도 - ¥4,300

저녁 반찬 - ¥414

교통비 - ¥500

크로켓 - ¥70

선크림 스프레이 - ¥498


총지출 - ¥5,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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