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고양이가 오늘도 나를 웃게 만든다
요즘 인스타를 켜면,
말하는 고양이들이 먼저 나를 부른다.
코트를 입고 서로를 바라보는 고양이,
치킨 앞에서 셀카를 찍는 고양이,
군고구마를 들고 인터뷰를 받는 고양이까지...
현실에는 없다는 걸 알면서도, 스크롤을 멈추고 웃게 된다.
“아… 진짜 고양이가 말하면 이런 느낌일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것이다.
저 작은 얼굴로, 저 동그란 눈으로,
하루에 한 번쯤만이라도 말을 걸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오늘은 왜 늦었어?”
“사료 말고 다른 거 없어?”
“그냥… 옆에 있고 싶었어.”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왜 이제와?"
.....
말이 없어도 다 아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말로 들으면 더 따뜻해질 것 같아서.
요즘 인스타 속 말하는 고양이들은
그런 상상을 아주 살짝 현실로 끌어와 준다.
AI라는 이름을 빌렸지만,
사실 그 안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가득 들어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마음,
웃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게 잠시라도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
그래서인지 그 짧은 영상 하나에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풀린다.
물론 AI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차갑다, 위험하다, 인간다움을 빼앗아 간다… 맞는 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보고 있는 말하는 고양이들 속에는
차가움보다는 장난이 있고, 위협보다는 다정함이 있다.
기술이 앞서 나간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상상력이 한 발 더 나아간 느낌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늘 상상을 해왔다.
구름을 보며 동물을 떠올리고, 인형에게 말을 걸고,
말하지 않는 존재에게 마음을 털어놓으면서 살아왔다.
AI는 그 상상에 목소리를 조금 더 또렷하게 붙여준 것뿐일지도 모른다.
내 고양이는 여전히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저 말하는 고양이들처럼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꼬리를 살짝 흔들며 다가온다.
그 순간 나는 혼자서 자막을 붙인다.
“괜찮아, 오늘도 잘했어.”
"엄마랑 오~래 오래 같이 살자!"
"다음 생에는 우리 친구로 사람으로 만나자"
아마 그래서일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고양이가 말을 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기 때문인지도.
복잡한 세상에서, 잠깐 웃을 수 있고
마음이 조금 부드러워진다면
그 상상은 충분히 가치가 있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인스타에서 말하는 고양이를 보며
기분 좋게 웃고,
현실의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생각한다.
“말을 못 해도, 너는 이미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
PS:오늘도 열심히 손품을 팔며
애쓰게 영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말하는 고양이, 아니 동물들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