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브런치!

나의 마음을 담아내는 예쁜 그릇이 되어줘서

by 슈퍼리치

어쩌면 나는 오래도록

내 마음을 숨기는 일에 익숙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괜찮다는 말로 하루를 넘기고,

아무 일 없다는 얼굴로 사람을 만나고,

속마음은 늘 나 혼자만의 방에 두고 살았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돌아서면

이상하게 더 공허해졌다.

분명 말을 했는데,

정작 속 시원하고 후련한 느낌은 없고

마치 내 마음과 몸이 공중에 붕 떠 있는 것 같은 기분.


“내 말을 정말 끝까지 들어준 사람은 있었을까?”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브런치를 만났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는 여기에서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천천히, 솔직하게 꺼내놓기 시작했다.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됐고,

정답처럼 말하지 않아도 됐다.

그저 나를 설명하듯,

나와 대화하듯 글을 쓰면 됐다.


글을 쓰다 보면

신기하게도 내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때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왜 그렇게 버텼는지,

왜 아직도 흔들리는지.

이게 아마 메타인지라는 걸까.


나를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 일.

비난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고,

“아, 그랬구나” 하고 이해해 주는 일.

브런치에서 나는

처음으로 나를 경청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나’였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글을 읽고 조용히 눌러준

‘좋아요’ 하나,

짧은 공감 댓글 하나가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다.


“당신 이야기, 나도 느꼈어요.”


그 한 문장이

오래 비어 있던 내 마음을

조심스럽게 채워주는 것 같았다.


이제는

숨기며 살기보다

표현하며 살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정리되지 않아도,

흔들리는 그대로의 나로.


브런치는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공간이 아니라


나를 살아 있게 만들어준 공간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여기에 앉아

나에게 말을 건다.


고마워요, 브런치!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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