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유혹, 빵은 죄가 없다

혀끝의 달콤함은 짧고 몸의 여운은 길다

by 슈퍼리치

요즘 카페에 들어서면

여기가 디저트 가게인지, 빵공장 인지 잠시 헷갈린다.


초콜릿을 두툼하게 두른 빵은 조명을 받아 유난히 윤이 났고,
마치 “나부터 먹어봐” 하고 먼저 말을 거는 것처럼 보였다.


딸기가 올라간 케이크들은 막 씻어낸 과일처럼 싱그러웠다.
붉은색과 크림색이 겹겹이 쌓여 조금만 가까이 가도
상큼한 냄새가 날 것 같았다.


하얀 생크림은 너무 반듯해서 오히려 조심스러웠다.
포크를 대는 순간 무너질 걸 알면서도
그 완벽함에 잠시 시선이 머문다.


버터 향이 느껴질 것 같은 쿠키들은 가장 단순한 얼굴로
가장 오래 고민하게 만든다. 초콜릿 칩이 박힌 것,
견과류가 흩뿌려진 것, 가장자리가 살짝 탄 듯한 것까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표정이다.


어떤 빵은 슈가파우더를 눈처럼 뒤집어쓰고 있고,
어떤 빵은 캐러멜을 천천히 흘려보내며
달콤함을 과시한다.


그렇게 빵들은
맛보다 먼저 눈으로 나를 설득하고 있었다.


오늘은 나야! 나를 골라야 돼


다양한 모양과 디자인으로 화려한 데코를 치장한

하나의 ‘완성된 작품’처럼 보인다.


카운터 앞에서 메뉴판을 보는 척하면서

사실은 이미 진열장을 보고 있었다.

“하나만 먹을까?”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손은 이미 두 개를 가리키고 있었다.


직원이 접시에 빵을 올려주는 그 짧은 순간,

왠지 모르게 오늘 하루를 보상받는 것 같은 착각!


진열장 안의 빵들은

각자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고소한 냄새, 윤기 도는 표면,

막 구워냈다는 그 말 한마디에

침이 고인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혀끝에서 퍼지는 달콤함은 참 솔직하다.

아무 생각 없이 “아, 맛있다”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함께하는 이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대화가 잠시 멈춘 틈에 무심코 빵을 한 입 베어 문다.

상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사실은 씹는 감촉에 더 집중하면서


집에 돌아와 생각해 보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흐릿한데

빵 맛만 또렷이 기억에 남아 있었던 적도 있다


그런데 문득,

그 달콤함이 너무 짧게 지나가서

조금은 허전해질 때가 있다.


스트레스 해소라는 이름으로,

오늘은 괜찮다는 합리적인 위로로,

대화에 집중하는 척하며

무심코 씹어 넘기는 빵.

오늘은 이 정도쯤 괜찮아.”

빵을 먹는 동안은 정말 괜찮았고

다 먹고 나서야 조금 늦게 생각이 따라왔다.

참! 나 다이어트한다고 했는데 ㅠㅠ


사실 빵이 나쁜 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얼마나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넣고 있는가일지도 모른다.


이 한순간의 달콤함이

앞으로 오래 함께 지켜야 할

내 몸과 내 건강에는

어떤 기억으로, 흔적으로 남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빵을 먹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기보다는

‘어떻게, 왜 먹을까’를 생각해 본다.


정말 맛있게 먹고 싶은 날인지,

그냥 위로가 필요해서 집어 든 건지.

천천히 고르고, 천천히 씹고,

괜히 미안해하지 말고.

빵의 유혹 앞에서

조금은 솔직해지는 연습.


아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한 번쯤은

빵 앞에서 비슷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수 있다.


나를 위해 이 정도쯤이야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야 ㅋ

그래도 뒷맛은 영....

내일부터는 절대 빵 먹지 말아야지

나의 미모관리를 위해서!


하지만 나는 안다

빵 앞에만 서면 내손은 벌써 마음보다 앞서 나갈 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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