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잘 지내고 있니?
이 말을 이렇게 어색하게 쓰게 될 줄은 몰랐다.
그동안 너는 늘 바빴고, 늘 참고 있었고,
너에게 “괜찮냐”라고 묻는 일은 뒤로 미뤄두었으니까.
너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더라...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보여도,
너는 네 자리에서 도망치지 않았고
주어진 삶을 대충 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방향을 잃은 것 같지?
모든 게 잘못된 선택의 결과처럼 느껴지고,
처음부터 길이 틀어졌던 건 아닐까
스스로를 몰아세우고 있지?
하지만 잠깐만 멈춰보자!
처음부터 틀린 길이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이만큼 버텨낼 수 있었을까.
이만큼 책임질 수 있었을까.
너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야.
지금의 혼란은 무너짐이 아니라
오래 달려온 사람이 처음으로 서보는 자리다.
그동안 너는 늘
“더 잘해야 한다”, “지금은 쉴 때가 아니다”
이런 말들 속에서 살아왔지.
그래서 지금의 허무함은
아무것도 남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너무 오래 뒤로 미뤄두었기 때문에 찾아온 거다.
다시 시작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에게~
다시 시작할 필요는 없어.
너는 이미 충분히 시작했고
충분히 살아왔다.
다만 이제!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보다
어떻게 남은 시간을 살고 싶은지를
처음으로 물어봐도 되는 때다.
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세상의 평가가 아니다.
“이 나이에 뭘 바꾸겠어”
“이제 와서 무슨 꿈이야”
라고 말하는, 네 안의 목소리다.
그 목소리에게
오늘은 이렇게 말해도 돼!
“고마워"
그 말로 너 스스로를 지키려 했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제는
조금 느려도, 조금 달라도 괜찮아.”
너는 망가진 게 아니다.
고장 난 인생도 아니다.
그저 너무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다.
오늘 당장 답이 없어도 괜찮아.
방향이 희미해도 괜찮아.
지금은 큰 결심보다
작은 숨부터 고르는 시간이니까.
내일의 계획보다 중요한 건
오늘의 너를 세워주는 말 한마디야.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수고했다.”
“이제는 나를 조금 덜 몰아붙여도 된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너에게
이 말만은 꼭 남기고 싶다.
지금의 너는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사람이 아니라
이제야
자기 인생을 자기 손에 쥘 준비가 된 사람이라는 거.
그러니 오늘은
무언가를 증명하려 하지 말고
그저 너 자신 편에 서서 너를 제대로 봐라 봐!
그걸로 충분해.
정말로.
너를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