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라서 엄마는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우리 바디프로필 한 번 찍어볼까?”
이 말이 이렇게 큰 여정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사실 그 제안은 용기라기보다 다짐에 가까웠다. 더 늦기 전에, 아직 건강할 때,
딸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시간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먼저 말했다. 딸에게^^
딸은 PT 트레이너다.
누군가의 몸을 변화시키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지만,
그 딸에게 나는 늘 ‘엄마’였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아이에게 내 몸을 맡기게 되었다.
믿음이었다.
아니, 신뢰보다 더 깊은 무언가였다.
6개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우리는 매주 같은 공간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땀을 흘렸다.
딸은 트레이너로서 냉정했고, 엄마로서 다정했다.
“엄마, 이 정도면 잘하고 있어.”
“조금만 더 버텨보자.”
그 말들이 쌓여 내 하루가 되었고,
내 근육이 되었고,
내 마음이 되었다.
솔직히 힘들었다.
근육통으로 밤에 뒤척이기도 했고,
거울 속 변화를 의심하며 괜히 투덜대기도 했다.
대상포진에 걸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딸은 용기를 주고 내 옆에서 언제나 함께했다.
재촉하지 않았고, 대신 기다려주었다.
그 시간들이 이상하게도 고통보다 즐거움으로 기억된다.
아마 그 이유는, 내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훈련을 받는 시간이 아니라,
딸과 삶을 나란히 걷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촬영 날, 스튜디오의 조명이 켜졌을 때!
나는 비로소 알았다.
이 사진은 몸의 기록이 아니라는 것을.
6개월의 땀과 웃음,
믿음과 존중,
그리고 엄마와 딸이 서로를 다시 만난 시간의 증거였다.
딸은 내 앞에 서서 트레이너가 아닌 딸로 웃고 있었다.
그 웃음을 보는 순간,
나는 세월이 내 몸에 남긴 흔적이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다.
이 몸으로 아이를 키웠고, 이 몸으로 다시 도전했고,
이 몸으로 딸과 같은 꿈을 바라보았으니까.
이제 나는 노후를 이야기하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미래가 두렵지 않다.
나에게는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딸이 있고,
나를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단단하다.
사랑해 딸!! 내 새끼! 나의 분신!
내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
너는 엄마의 트레이너였고, 인생의 동반자였다.
너와 함께한 이 6개월은 엄마 인생에서 가장 건강하고 따뜻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믿고,
끝까지 해냈다는 사랑의 증명서다.
우리 행복하자~~
이 세상에 엄마의 딸로 와줘서
정말로 고마워~~ 사랑해~~
영원히 사랑하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