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리의 사랑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
아침이 온다는 걸 나는 알람으로 알지 못한다.
눈을 뜨기 전 먼저 느껴지는 건,
이불 위에 차분히 내려앉은 작은 체온들이다.
발치에 하나, 베개 옆에 하나, 등 뒤에 하나.
언제부터인가 나의 아침은 늘 이렇게 고양이들의 숨결로 시작된다.
나는 네 마리 고양이의 캣맘이다.
처음부터 네 마리를 품게 될 줄은 몰랐다.
길 위에서 만난 아이들,
갈 곳 없이 남겨졌던 유기묘들을 한 마리씩 집으로 데려오다 보니
어느새 네 개의 이름과 네 가지 다른 성격이 나의 하루를 채우고 있다.
첫 번째 아이 '까미'는 세상이 무서웠다.
눈을 마주치면 고개를 돌리고, 손길이 닿을까 조심하던 아이.
그 아이가 처음으로 내 팔에 얼굴을 묻고 잠들던 날,
나는 가만히 숨을 죽였다. 혹시라도 이 순간이 깨질까 봐.
그날 새벽, 작은 숨소리가 내 호흡과 같은 리듬이 되었을 때
마음속에서 조용히 무언가가 자리 잡았다.
‘이 아이는 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두 번째 아이 '꼬미'는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곳이 자기 자리라는 듯 당당했다.
소파 위에 올라앉아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어디를 가든 늘 나를 따라오는 아이.
고개를 들면 항상 시선이 닿아 있다.
말은 없지만 “지금 괜찮아?” 하고 묻는 것 같은
그 눈빛 덕분에 하루의 긴장이 풀린다.
세 번째 아이 '요미'는 말없는 위로였다.
가장 까칠하지만 내가 힘든 날이면 조용히 다가와 옆에 앉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따뜻함 하나로 충분했다.
등을 천천히 쓰다듬는 동안 마음도 함께 가라앉는다.
고양이는 위로를 배우지 않았는데,
나는 그 아이에게서 위로를 배운다.
막내는 '장미' 집 안의 활력이다.
가장 많이 뛰고, 가장 많이 사고를 친다.
새벽의 갑작스러운 질주,
벽을 박박 긁어 지저분하게 만들고,
끝없이 풀린 휴지...
네 마리와 함께 살다 보면 솔직히 힘들 때도 있다.
사료를 사고, 모래를 갈고, 장난감 정리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털을 치우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래도
아이들이 장난치다 내 눈을 마주치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꼬리를 살~짝 흔들 때면, 화보다 웃음이 먼저 나온다.
나도 모르게 '사랑의 레이저가 뿜! 뿜!'
그럴 때면 달려가 한 마리씩 껴안고
볼로 부비부비 ㅋ^^
고양이들과 사는 삶은 손이 많이 간다.
먹는 것도, 청소도, 늘 신경 써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힘들다’는 생각보다
먼저 드는 감정은 늘 같다.
그래도 좋다. 너~~ 무 좋다.
그 눈을 바라보면 그 눈 속에 온~ 우주가 들어있는 듯...
나를 바라보는 그 눈길이 좋다~
행복은 대단한 순간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장면에 숨어 있다.
햇살이 드는 창가, 냉장고 위, 침대 위, 안마위자 위에
네 마리가 각자의 편안한 모습으로 누워 잠든 모습.
현관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작은 발소리.
불을 끄면 하나둘 내 옆으로 모여드는 체온.
그 순간마다 나는 생각한다.
이 아이들을 내가 데려온 게 아니라,
어쩌면 이 아이들이 나를 이 삶으로 데려왔는지도 모르겠다고.
고양이들은 내 인생을 극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
다만 조용히, 아주 깊게 채워주었다.
혼자라는 생각이 들 틈 없이,
하루가 헛되이 흘러가지 않도록,
사랑이 얼마나 일상적인 감정인지 알려주었다.
오늘도 나는 네 마리와 함께 잠든다.
아니 네 분을 모시고 잠이 든다.
골골 송이 울려 퍼지는 따뜻한 온기 속에서
너~무 좋다.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나를 선택해 줘서 너~무 고마워
야~~~~ 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