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대신 몸에 남기는 가장 확실한 투자
사람들은 은행에 가면 마음이 바빠진다.
잔액을 확인하고, 이자를 계산하고,
미래를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숫자를 들여다본다.
나는 오늘
은행 대신 헬스장으로 향했다.
돈 대신 건강을 저축하러.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익숙한 기계 소리와
땀 냄새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거창한 목표는 없다.
오늘 하루, 내 몸에게
“잘 살고 있다”는 증거 하나 남기는 일.
러닝머신 위에 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심장이 또박또박 살아 있음을 알려오고
숨은 조금 가쁘지만
이마에 맺힌 땀은
왠지 모르게 고맙다.
젊을 때는
몸을 함부로 써도 괜찮을 줄 알았다.
아프면 병원에 가면 되고,
쉬면 다시 회복될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건강은 쓰는 것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아야 하는 것이라는 걸.
오늘 들어 올린 이 작은 무게 하나,
오늘 버틴 30분의 시간,
오늘 포기하지 않은 나 자신이
내일의 나를 지켜줄 거라는 걸.
돈은 많아도
아픈 날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약봉지 앞에서,
병원 대기실 의자 위에서
그 사실은 너무도 선명해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운동을 저축한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하루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니까.
헬스장을 나서며
거울 속 나에게 속삭인다.
“잘했어. 오늘도.”
아마 이 다정한 한마디가
건강보다 더 오래
나를 지켜줄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은행 대신 헬스장에 온 나에게,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오늘도
아주 잘~~~했어
부자로 살자
건강한 운동저축으로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자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