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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지휘자 May 19. 2024

[에어비앤비 창업 #1] 모든 것이 완벽한 매물은 없다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전재산을 쏟아부어서 많은 객실을 보유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게 맞을까,

약간의 자금으로만 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와 쉐어하우스를 해볼까 고민하길 2주.


주식도 공격적으로 하지 못하고,

원금을 잃는 것에 굉장히 부담을 느끼는

나와 아내의 성향상

당장 조그마한 숙소를 일단 운영해 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연말은 연말이고 지금은 아직 많이 남았으니.


아내와 투자금의 마지노선을 정해두고

내가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에어비앤비와 쉐어하우스 매물들을 찾아봤다.


에어비앤비의 경우,

대부분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인 경우가 많았고

불법으로 운영하는 오피스텔이나 원룸도

제법 많이 양도로 나왔다.


에어비앤비 양도는

에어비앤비 관련 카페들에서 찾을 수 있었다.

좋은 조건인 경우 경쟁이 붙어서 계약이 어렵다는 점도 있지만

보증금, 월세를 보고

내가 현실적으로 달성가능한 부분들에 대해

운영수지를 짜는 걸 반복했다.

권리금도 상환한다고 가정하고 지출항목에 꼭 기입했다.


"집에서 가까워서 대응에 유리한 매물"

"월세가 저렴해서 리스크가 적은 매물"

"수요가 확실한 곳에 위치한 매물"

"권리금이 적어 초기투자금이 적은 매물"

"권리금 상환이 가능한 정도의 수익이 가능한 매물"

"재계약 시 인상 가능성이 적어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한 매물"


매물을 알아보면서 느낀 부분은 당연하지만

완벽한 조건의 매물은 없다는 것이었다.

수요가 확실한 곳에 있는 매물은 권리금이 과도하게 높았고,

월세가 너무나도 저렴한 매물은 여행객들의 수요가 없는 곳에 위치했다.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매물을 찾아야 좋을 것 같았다.


또한 쉐어하우스와 에어비앤비의 성향도 참 달랐다.

수익성은 에어비앤비가 좋고, 리소스는 쉐어하우스가 덜 들고,

숙소와 쉐어하우스 둘 다 오랜 시간 운영해 봤지만

이 부분도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


결국 나는

여행지에서 좀 벗어난 서울지역에 위치하지만,

집에서 가까워서 언제든 출동할 수 있고,

월세가 매우 저렴해서 이것저것 리스크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초기 투자금이 크지 않은,

큰 도전이 필요한 매물을 선택해서 가계약하게 되었다.


분명 양도를 하는 분은

숙소의 컨디션은 좋지만 가동률도 낮고,

운영의 노하우나 경험이 있으니

'여행객들의 수요가 확실한 지역'을 포기했지만

그걸 또 일으켜 세우면 그만큼 내게

큰 자산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재미난 도전이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나는 늘

안될만한 곳에 있는, 안 되는 숙소를 살리기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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