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간지휘자 Jun 14. 2024

[에어비앤비 창업 #9] 내가 먼저 고객이 되어보기

정식오픈 전 투숙해 보면 제대로 숙소가 보인다

내가 숙소를 운영할 때

정식오픈 전에 무조건 하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내가 운영할 숙소에 묵어보는 것.


고객들이 오기 전에 내가 먼저 묵어보지 않고서는

입어야 할 옷을 안 입고

알몸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느낌이다.


아무리 인테리어를 멋있게 해도,

아무리 비싼 집기들을 세팅해 둔다고 해도,

직접 머물러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들이 반드시 있다.


5시간 이상 실제로 숙면했을 때

매트리스는 충분히 포근한지,

이불이 불편하지는 않은지,

자다가 외풍이 들어오지는 않는지,

자는 내내 밖에서 시끄러운 소음이 들어오진 않는지,

실제로 고객의 입장으로 숙소에서 충분한 시간을 있어봐야

보이는 부분들이다.


내가 평소에 숙소 운영교육을 하면서

주문같이 이야기하는 말이 있다.


숙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고객에게서


'이런 걸 좋아할 거야'

'이런 건 싫어할 것 같은데'

이런 식의 생각은 개인적인 주관일 뿐이다.

숙소를 10여 년간 운영하는 나도 힘들 때가 있지만

그럴 때마다 내가 운영하는 숙소에 가서 자보는 습관을 가진다.


내가 충분히 자보지 않고

어떻게 그 공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그 공간을 돈 받고 판매할 수 있을까?


집에서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지만

나와 아내는 캐리어에 짐을 가득 챙겨서

실제 여행하는 느낌으로 숙소에 묵었다.

우리 숙소에 오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이겠구나,

우리 숙소가 이런 게 부족하고 이런 게 괜찮구나,

보완해야 할 것이 생겼고

더 내세워도 될만한 무기들도 생겼다.


이제 조금씩 진짜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가는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에어비앤비 창업 #8] 초기 수익=안정화 자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