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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오 Jan 22. 2019

나의 색은 무엇일까?

[도서]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컬러의 말』

사물에서 보는 색은 정확히 말하자면 사물의 색이 아니다. 사물이 반사하는 스펙트럼의 영역이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어떤 사물이 반사한 특정한 파장의 빛이 안구로 들어와 망막을 자극하게 되면 우리는 그것을 색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것은 사람의 성격을 인지하는 것에도 적용할 수 있다.

  사람은 빛의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다. 사람의 수만큼이나 사람의 성격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이 띄는 성격도 여러 가지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이 반사하는 빛을 주로 그 사람의 성격이라 인지한다. 농담을 백 번 받아줘도 어쩌다 한 번 정색하게 되면 예민한 사람이 돼버린다. 항상 사람들에게 잘 웃고 예의 바르게 하다가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번 까칠하게 굴면 무례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사려 깊은 사람이라면 평소와 다른 상대의 모습에 ‘무슨 사정이 있는 걸까?’ 하기도 하지만,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양 계열


흰색은 인간의 심리에 주로 신성한 대상에 대한 이미지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니, 경외와 공포를 함께 불러일으킬 수 있다.


  흰색은 모든 빛의 파장을 반사해야만 띌 수 있는 색이다. 그래서 사람으로 치면 모든 것을 반사해내는, 매사에 ‘싫다’ ‘나쁘다’ 하며 모든 것을 거부하는 배타적이고 까칠한 성격이 떠오른다. 이러한 성격은 마치 하얀 옷을 입고 중국집에 가서 짬뽕을 먹는 것처럼 대하기가 굉장히 껄끄럽다. 다른 것은 모두 반사해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는 깔끔할 수 있지만,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검정 계열


검정색만큼 광범위하고도 드넓은 색은 없다. ……(중략)…… 따라서 검정색만 얽히면 매사가 언제나 복잡해진다.


  검정색은 모든 빛의 파장을 흡수해야만 띌 수 있는 색이다. 사람으로 치면,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유한 성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러한 성격은 주관이 뚜렷하지 않고 우유부단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성격을 제대로 드러나지 않게 모두 가려버린다. 물론 포용력이 있어 좋기도 하지만, 깊이와 질감이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의뭉한 속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자연에는 완전한 흰색도 검정색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마냥 까칠하거나, 마냥 너그럽기만 한 성격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컬러의 말>을 읽으면서 색을, 빛의 스펙트럼을 사람의 성격에 비유해가며 읽으니 상당히 흥미로웠다. 처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언젠가 색의 이름을 잘 몰라 난처해했던 것이 떠올라서였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신 나는 색의 다양한 이름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내 안에 다양한 성격과 다른 사람의 다양한 성격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며, 그것들의 차이를 조금 더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컬러의 말: 모든 색에는 이름이 있다 /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 이용재 옮김 / 월북 / 2018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색이 품고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

디자인 저널리스트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재기발랄한 컬러 모험기 『컬러의 말』. 《이코노미스트》와 《엘르》에 컬러의 비밀스런 삶을 꾸준히 써온 저자는 때론 잔인하고 때론 낭만적인 색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매일 보는 색부터 미술작품 속에만 존재하는 색까지, 매력적이거나 중요하거나 불쾌한 역사가 깃든 색을 골라 그 이름과 그 색에 얽힌 75가지 형형색색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반 고흐가 사랑한 크롬 옐로, 나폴레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셸레 그린, 역사상 가장 논쟁적 색상인 누드까지 역사, 사회, 문화, 정치, 예술, 심리를 오가며 색에 관한 놀랍고 비밀스런 이야기들을 선사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바리오 V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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