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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오 Mar 26. 2019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꼭 3분의 1이어야 한다

[도서]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일단, 좀 늦게 자긴 하지만, 일단 자려고 하면 금방 잠들어요. 보통 잠을 자는 시간은 새벽 2시에서 4시 사이고요. 그게, 일찍 자려고도 해봤는데 막상 누우면 잠이 안 오더라고요. 그래서 ‘에이, 이렇게 누워있을 바에야 책이라도 읽자!’는 생각에 다시 일어나서… 컴퓨터를 켜요. 그렇게 이것저것 하다 보면 금방 2시가 넘더라고요.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겨우 자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이제는 그냥 아예 ‘2시 넘어서 잔다’고 생각을 해요.
  일어나는 건, 8시에 일어나요. 아침에 딱히 힘들거나 한 건 없었는데, 요즘은 좀 이상해졌어요. 아침에 눈을 뜨면, 화장실에 갈 것보다 부엌에 가서 커피 마실 생각부터 나요. 자는 동안 꿈도 많이 꾸고 중간에 잘 깨기도 해요. 그 전에는 꿈도 안 꾸고 중간에 깨지도 않고 푹 잤거든요. 자고 일어나서도 가뿐하고요. 요즘은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는데, 일상생활을 할 때 피곤하다는 생각을 종종 해요. 머리도 좀 멍한 것 같고요.
  아, 제가 원래 낮잠은 안 자요. 낮잠을 자면, 좀… 머리가 아파요. 몸에 긴장이 풀려버려서 힘도 빠지는 것 같고요. 그리고 예민해진다고 해야 하나, 짜증이 좀 나요. 시간이 날아가버린 것 같아서.


  만약 지금 내가 잠을 못 자서 병원에 가면, 할 말이 좀 있다.


  좀 더 자세잠과 관련한 습관을 고백하자면...


  나는 잠을 적게 자서 문제지, 자는 시간 자체는 규칙적이다. – 솔직히 자는 시간이 규칙적이라고 주장은 하지만, 솔직히 플러스 마이너스 2시간 정도라면 규칙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는 원래 술, 담배를 하지 않는다. 커피는 마신다. 하지만, 난 카페인 때문에 잠을 못 자고 그러진 않는다. – 커피를 하루에 적어도 한 잔…다섯 잔 까지는 될 수 있으면 안 마시려고 하는데, 사실 약속의 수만큼 커피를 마신다. 물론 시간도 상관없다.


  야식은 잘 먹지 않는다. 정 출출하면 바나나 한 개나 우유 한 컵 정도, 그마저도 위에 좋지 않다고 하여 될 수 있으면 물을 마시려고 한다. - 늦은 시간까지 약속이 계속되는 경우도 많다.


  딱히 먹는 약도 없고, 낮잠은 원래 잘 안 자고, 자기 전에는 당연히 씻고, 자려고 누워서 긴장을 하진 않는다. – 다만 자려고 누워서 다음 날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한 번 생각한다.


  원래는 좀 밝게 하고 자는 편이었는데, 나이가 먹으면서 겁이 없어져서 불을 다 끄고 최대한 어둡게 하고 잔다. 원래 더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실내 온도를 약간 낫게 하고 지낸다. – 건너편 아파트에서 들어오는 불빛과 방 앞의 가로등 불빛 너무 밝아서 불을 켜지 않고도 핸드폰을 찾을 수 있다.


  운동은 2시간 정도를 거의 매일 한다. 너무 늦게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서 어지간하면 저녁 식사 전에 하려고 한다. 햇빛도 창으로 들어오는 만큼 쬔다. – 하지만 요즘 미세먼지 덕에 이래저래 쉽지가 않다.


  애초에 누워서 금방 잠이 안 오면 바로 일어나버린다. 시간이 아까우니까. 전자기기… 전자기기는… - 잠이 안 오면 일어나서 컴퓨터를 켠다. 스마트폰은… 언제 급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항상 내 몸에서 가까이 있어야 한다.


  원래 나의 잠에 대한 태도는 지금보다 더 좋지 못했다. 무엇보다, 잠자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잠을 많이 자면 나의 하루가 줄어드는 것 같았다. 아니, 잠을 다 자면 책은 언제 보고, 영화는 언제 보고, 공부는 언제 하고, 취미는 언제 하고, 친구는 언제 만난단 말인가. 게다가 어디선가 ‘성공하려면 꼭 잠을 적게 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잠을 적게 자더라’라는 말을 듣고서 잠자는 것을 더 싫어하게 됐다.

  잠을 자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학창 시절에 가장 심했는데, 나는 잠을 자지 않기 위해 ‘서있기’ ‘세수하기’ ‘혀 깨물기’ ‘안쪽 허벅지 꼬집기’ ‘양치하기’ ‘커피나 차 마시기’ ‘사탕 물고 있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하지만 역시 잠은 꼭 자긴 해야 했고, 대신 최대한 적게 자려고 노력했다. 하루에 두 시간씩 아침, 저녁으로 두 번 나눠서 잠을 잔다던가, 낮잠을 안 잔다던가, 불편한 자세로 잔다던가 해서 말이다. 하지만 역시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저 잠을 잤을 뿐!

  대신, 나는 잠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기 알게 되었다. 많은 반성이 필요했고 잠에 대한 태도와 그 습관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 전체를 고쳐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교훈은 점점 희미해졌고, 요즘 다시 나의 잠의 우선순위가 많이 낮아졌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에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와 해결책이 잘 나와 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해본 바로, 잠을 잘 자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잠을 안 자면 건강이 정말 나빠진다. 심하면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또한 잠을 잘 못 자면 생활 전반에 불균형을 가져온다. 그래서 또 건강이 엄청 나빠진다. 그러면 또 합병증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그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잠은 그냥 꼭 자야 한다. 숨 쉬는 것과 똑같다. ‘왜 숨을 쉬어야 할까?’라는 질문은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과 같고, 그것은 ‘왜 잠을 자야 할까?’라는 질문과도 똑같다.


  책의 맨 앞에 나온 '세계 보건 기구와 미국 국립 수면 재단은 어른이 하룻밤에 평균 여덟 시간을 자야 한다'는 말은 선택이나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잠은 꼭! 인생의 3분의 1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지음 / 이한음 옮김 / 열린책들 / 2019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인생의 3분의 1을 완벽하게 활용하는 법

세계적인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의 첫 번째 저서인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수면은 우리의 삶, 건강, 수명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덜 이해된 측면에 속한다. 아주 최근까지도 과학은 우리가 왜 잠을 자며, 수면이 우리의 몸과 뇌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잠을 못 자면 건강에 왜 극심한 문제가 생기는지 같은 질문들에 전혀 답할 수 없었다. 식욕, 갈증, 성욕 등 다른 기본 욕구들에 비해, 수면이 왜 있는지는 오랜 세월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저자는 꿈이 어떻게 학습, 기분, 활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는지, 암과 알츠하이머병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는지, 노화의 효과를 늦출 수 있는지, 수명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 아이들의 학습과 수명을 증진시킬 수 있는지, 능률과 성취도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명료하면서 흥미진진하고 이해하기 쉽게 쓰인 이 책은 수면과 잠에 관한 독자의 이해와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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