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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리오 Apr 26. 2019

굉장히 솔직한 화술책

[도서] 셀레스트 헤들리의 『말센스』

  시험 기간만 되면 텔레비전 드라마보다 더 강력하게 나를 유혹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참고서에 나온 단원 요약이다. 일찌감치 세워뒀던 시험공부 계획은 이미 한참 어그러지고, 공부할 것은 아직 많은데 시험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 짧은 시간 동안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궁리했다. 그럴 때 찾는 것이 바로 참고서에 나온 단원 요약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수업시간에 필기한 것을 중심으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참고해서 시험 범위를 꼼꼼하게 공부하며 스스로 그 내용을 보기 쉽게 요약해야 했지만, 그러기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었다. 단원 요약만 외우면 그 내용 전체를 어느 머릿속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완벽하진 않아도 어쨌든 '시험 준비를 했다'라고 위안 삼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요약을 외운 것으로는 시험에서 소용이 없었다. 그렇게 받은 점수는 나를 비웃었다. “또 그 모양이냐”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제목이다.

  『말센스: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리드하는』 (원제 : 『We Need To Talk: How to Have Conversations That Matter』)

  마치 원래 제목에 한국어판 제목이 대답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할 수 있을까?" "센스 있게 하면 돼! 흥분하지 말고 우아하게!"


  제목은 '어떻게 하면 말을 센스 있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정답을 말하고 있다.

  말을 잘하는 법, 대화를 잘하는 법은 공학적으로 '어떻게'가 정해져 있지 않다. 그저 그때그때 상대방을 느끼고 그에 맞춰 센스 있게 말하는 것이 최선이다. 너무 막연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말이다.

  말은 상당히 모호하고, 복잡하고, 되돌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하기 까다롭고, 오해가 생기기 쉽고, 남을 해칠 수도 있다. 보편적인 의사소통 수단일 뿐인 말절대적인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떤 의사소통 수단보다도 상대방을 배려해 사용해야 한다. 정말 점 하나로 모든 것을 망쳐버릴 수 있다.


  작가 셀레스트 헤들리는 『말센스』에서 아무리 화술책을 열심히 읽어도 막상 말하기 시작하면 그 내용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고 했다. 참고서 단원 요약을 보고 공부한 것이 막상 시험 때는 별로 쓸모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굉장히 솔직한 말이다. 그러니까 말센스를 기르기 위해는 시험기간 자신만의 요약노트를 만들 듯, 자신이 직접 깨우친 깨달음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사람이 요약한 것을 보고 공부하는 것은 별 쓸모가 없다. 어쩌면, 화술책을 읽는 것보다 차라리 친구가 하는 재미있는 이야기에 좀 더 귀 기울이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말센스 / 셀레스트 헤들리 지음 / 김성환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


셀레스트 헤들리의 『말센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TED 대화 분야 최고 조회수 기록(1,300만)!

토크계의 황제 래리 킹을 잇는 대화의 연금술사!

이 책의 저자인 셀레스트 헤들리는 CNN, BBC, MSNBC 등 여러 유명 방송국에서 20년 가까이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 베테랑 방송인이다. 그녀가 TED에서 진행한 강연은 전 세계적으로 1,300만 조회수를 기록함으로써 대화법 분야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녀는 방송국 스튜디오를 항상 대화 실험의 장으로 여기고, 어떤 식으로 대화를 나눠야 사람들과의 소통이 보다 훌륭하게 될 수 있는지 연구해 왔다.

그녀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은 단순히 말솜씨나 말재주를 향상시키기 위한 대화술이 아니다. 대신 저자는 상대가 누구이든, 어떤 대화 상황이든 반드시 지켜야 할 대화의 원칙들을 제시한다. 그런 대화의 원칙들을 지킨다면 말재주가 부족하더라도 얼마든지 진실되고 훌륭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이며, 유쾌하고 기분 좋은 소통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바리오 Va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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