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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페세 Aug 23. 2022

고난을 당한 후에야

구약성경 역대하 므낫세 왕의 일화를 읽고 묵상을 써보았습니다.

"저가 환난을 당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하고 그 열조의 하나님 앞에 크게 겸비하여 기도한고로 하나님이 그 기도를 받으시며 그 간구를 들으시사 저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다시 왕위에 거하게 하시매 므낫세가 그제야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신 줄을 알았더라" -역대하 33장 12~13절>


유다왕국의 므낫세 왕은 히스기야 왕의 아들입니다. 

하나님 앞에 온전한 왕이었던 부친 히스기야와는 달리 므낫세는 매우 악한 왕이었습니다. 


역대하 33장 앞부분에 기록된 므낫세의 악행은 역대급이어서 '악한 왕'의 대명사 아합 왕도 울고 갈 만큼 대담합니다.

므낫세는 25세에 즉위하여  55년이나 유다를 다스렸습니다.

장기 통치는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관련이 있는데 므낫세의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므낫세는 히스기야가 헐어버린 이방의 가증한 산당을 다시 세우고 바알을 위해 단을 쌓으며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성신을 숭배하여 섬긴 패역무도한 왕이었습니다.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고 점치는 일과 사악한 요술을 행하며 신접한 자들과 박수를 신임하여 하나님의 노를 격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기가 만든 목상을 하나님의 전에 세우며 무수히 많은 죄 없는 자들의 피를 흘리게 한 가증한 왕이었죠.

이러한 므낫세의 죄악으로 인해 하나님은 앗수르 왕으로 하여금 므낫세를 사로잡아 쇠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어가기 만드십니다.


"저가 환난을 당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께 간구하고 그 열조의 하나님 앞에 크게 겸비하여 기도한고로 하나님이 그 기도를 받으시며 그 간구를 들으시사 저로 예루살렘에 돌아와서 다시 왕위에 거하게 하시매 므낫세가 그제야 여호와께서 하나님이신 줄을 알았더라"

역대하 33장 12절~13절은 그 후에 므낫세가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나님 앞에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내용입니다. 


열왕기하에 기록된 므낫세의 행적에는 이러한 내용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악한 왕으로 살다 죽은 것으로 기록돼 있죠.

하지만 역대하에는 므낫세의 회개와 이후의 행적이 간략하게나마 기록돼 있습니다.


이 구절을 읽으며 반성하게 되는 것은, 평안하고 안전할 때는 은혜와 감사를 잊고 산다는 사실입니다. 

나의 일상이 그저 이루어지는 일로, 심지어 내가 잘해서 평온하게 사는 줄로 착각합니다. 

고난이 없으면 하나님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본성입니다. 

편안함을 추구하고 게으름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위해 사는 것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때때로 고난이 찾아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다윗이 말한 것처럼 '주께서 지팡이와 막대기로 나를 안위하시려 함'입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하늘에 태양이 없어도 살 수 있지만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시는 것이지요.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편 119:71


므낫세는 하나님의 칭찬을 받은 선한 왕 히스기야의 아들로 청년기에 즉위하여 온전한 은혜 가운데 살 수 있었던 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모든 선한 일을 버리고 무수한 악행을 행하였고 그 일로 인해 적국의 포로가 되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을 잊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우상숭배까지 자행한 그를 하나님은 용서하십니다.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을까요?


성경 내용에 의하면 그는 크게 겸비하여 기도하였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받으셨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악행을 저질렀다 해도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돌아오면 살려주시는 것입니다. 

돌아온 탕자를 맞아주는 아버지처럼 말이지요.

지옥에 갈 수밖에 없던 패역한 죄인이던 우리를 구원해주신 주님의 사랑이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의 용서함을 받은 므낫세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우상을 제하고 화목제와 감사제를 드리며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또 그 기도와 그 기도를 들으신 것과 그 모든 죄와 건과와 겸비하기 전에 산당을 세운 곳과 아세라 목상과 우상을 세운 곳들이 다 호새의 사기에 기록되니라" - 역대하 33:19


므낫세처럼 주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제멋대로 산 이후에야 겨우 용서를 받은 삶은 부끄러운 삶입니다. 

때때로 나에게 주어지는 어려움과 고민과 고난을 그저 힘듦으로 받지 않고 은혜로, 유익으로 받고 싶습니다. 


교훈은 아프지만 지나간 일은 교훈이 되어야 비로소 유익일 것입니다. 

나의 현재 삶과 앞으로의 삶이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주어진 모든 은혜를 감사하는 시간이기를 

나는 원합니다.


#감사 #신앙 #생활 #므낫세 #고난 #회개 #기도 #은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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