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엔 아홉 번째 브런치 북 공모전을 위해 이삼일에 한 개꼴로 글을 썼다.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로 응모 마지막 날인 24일에야 겨우 엔터키를 칠 수 있었다. 10월의 브런치 공모전은 게으름 피우고 있던 글쓰기를 다시 부추기는 계기였다. 당선에 대한 기대는 없지만, 욕심은 있다. 감나무 밑에 입만 벌리고 누워있는 격이다.
글쓰기는 꾸준함의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쓰고 싶어서, 써야만 해서 쓰고 쌓아둔 글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잘 엮어서 책을 만들고 응모를 하는 것이 글의 질과 양을 위해 맞다고 본다. 날짜가 닥쳐서 밀린 숙제 하듯 쥐어짜서 겨우겨우 응모만 하는 건 거품 샤워하다가 단수를 만난 듯 개운치 않다. 그래 놓고도 공모전이 끝난 다음 달인 11월엔 달랑 1개 썼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때마침 브런치에서 활동 결산 리포트를 주길래 받았다. 벌써 3년 차 작가란다. 흐미.
발행 글 50+.
가만 보자... 일 년이 열두 달이니까 곱하기 3을 하면 36개월이고, 50개 글 나누기 36을 하면 1.388888...... 월 한 개 반의 글을 썼다고라.
라이킷이고 구독자수 같은 건 볼 필요도 없다. 뭘 성실히 쓰고서 바래야 하는 숫자들 아닌가. 이게 뭐야....
글쓰기의 기본 중 기본은 매일 쓰는 것이라는데,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아무리 취미 삼아 쓰는 거지만, 플랫폼에 내놓으면 누구라도 읽을 테고, 자주 쓰지 않는데 품질이 좋아질리는 만무하고, 월간 막글 연재도 아니고... 한심한 생각에 낯이 뜨겁다. 한 달이라도 매일 써보자고 다짐했다. 강제력이 필요하다. 인문학 책방 겸 카페 '읽다익다'의 블로그에서 '읽다익다 랜선 매일 글쓰기 클럽'이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뭔가 운명적? 마침 이 타이밍에 눈에 띄다니.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즈음의 어느 밤, 브런치를 뒤적이다 '그리는 MK' 작가의 글을 만났다. '돈 주고 마감을 샀습니다.'(https://brunch.co.kr/@drawingmk/52) 오호. 이거 이거 운명 맞는데? 그리는 MK 작가는 9만 원을 주고 마감을 샀다는데, 읽다익다 클럽은 2만 원이다. 횡재한 기분. 바로 송금했다. 나도 돈 주고 마감을 샀다. 이게 11월 말경이다.
글쓰기 클럽에 클럽장과 나, 단 둘이 프로그램을 진행 할리는 없다. 대략 10명 정도가 같이 쓰지 않을까 생각했다. (현재 12명이다) 매일 밤 12시까지 글이나 링크를 단톡방에 올려야 하고 3줄 이상이면 된다고 한다. 주말은 쉰단다. 나는 브런치에 올릴 글을 쓸 테니 3줄이야 당연히 넘겠지만 빵꾸를 내면? 벌 줄 사람은 없겠지. 그러나 못쓰면 무안하지 싶다. 스스로의 약속을 깨는 장면을 들키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