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낮 12시 30분에 출발하여 양평, 횡성, 강릉을 지나 6시쯤 동해항 근처 관광호텔에 도착했다. 날 배웅하러 멀리서 온 친구를 만났다. 고등학생 때부터 알고 지낸 영배다. 묵호항에서 저녁을 들고 숙소까지 걸었다. 영배가 이십 대 중반에 캐나다 토론토로 어학연수를 떠났을 때의 첫날, 그 막막했던 기분을 이야기해 줬는데 그게 뭔지 알 것 같았다. 피로가 제법 누적됐고, 심경은 여전히 복잡했다. <모터사이클로 유라시아 / 손현 저> 중에서
220여 킬로미터를 달려 옵티머스팀과 함께 숙소를 잡았다. 캠핑카팀은 차량 자체가 숙소라서 쉬엄쉬엄 오는 중인 것 같다. 덕분에 저녁으로 라면을 얻어먹고 빨래를 하고 바로 곯아떨어졌다. 자는 동안 나보다 일주일 가량 앞서 모터사이클로 출발한 다른 여행자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오늘쯤은 바이크를 받으셨겠군요. 이제 광야가 기다립니다. 어서 오세요."
<모터사이클로 유라시아 / 손현 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