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달은 낮에 보이는 달이다.
낮은 해가 뜨고부터 질 때까지의 동안이니, 아침달도 낮달이다.
출근해서 회사 뒤뜰에 앉아 믹스커피 한 잔 들고 종종 하늘을 올려본다.
하루 중 거의 유일하게 하늘을 보는 시간이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고개를 들게 했으리라.
투명해서 더욱 높아 보이는 가을 하늘에 걸린 낮달이, 맑은 며칠 동안 매일 보인다.
낮달을 보며 낮 꿈을 연상한다.
박 찬욱 감독의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 때문일까.
사전에는 데이드림이 백일몽이라고 나오지만, 내게 낮 꿈은 내가 만드는 미래의 메타포다.
애드가 앨런 포우는 말했다.
"낮에 꿈을 꾸는 사람은 밤에만 꿈을 꾸는 사람이 놓치는 수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요즘 내가 꾸는 여러 꿈을 떠올린다.
한낱 백일몽이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