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오십 당신은 평안하신가요
시장에 인생이 있다?
by
수필버거
Sep 6. 2023
아래로
퇴근길에 수육을 사러 봉덕 시장에 들렀다.
공용 주차장과 돼지국밥집은 거리가 꽤 있었다.
주차장을 나오며 만난 첫 갈림길에서 언뜻 보기에 지름길 같아 보이는
,
한 사람 겨우 지날법한 작은 골목을 택했다.
좁은 골목을 나와 좌회전, 우회전.
방향은 맞는데 가다 보니 데드 엔드.
할 수 없이
찻길을 따라가는 우회로를 걸었다.
좀
돌긴 하지만 식당을 못 찾기가 외려 어려운 길이다.
수육을 사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은 갈 때 보단 덜 헤맸다.
한 번 뒤돌아 나온 게 전부.
고등학교
때 관문시장이나 서문시장 같은 재래시장을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왜냐고 물으면 턱을 치켜들고 목소릴 깔며 잔뜩 겉멋 든 표정으로 시장엔 인생이 있다는 개소릴 했었다.
오래된 시장통에서 순전히 감으로
지름길을 확신하다가 시간을 낭비한 오늘.
깨달았다.
시장엔 인생이 있는 게 맞다.
시장통 미로에서 빨리 성공하려다가 아주 먼 길을, 돌고 또 돌던 젊은 나를 만났다.
그 녀석
의 개소리는 헛소리가 아니었다.
keyword
시장
인생
골목길
1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수필버거
직업
CEO
북카페 '대책회의' (대구 김광석길) 쥔장. 책으로 사람을 잇는 독서 커뮤니티 '대책회의' (네이버 밴드 & 카페) 운영자. 그리고 문구 제조업체 사장. 이 모두를 꿰는 작업 중
팔로워
176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달은... 해가 꾸는 꿈
그때 그 아인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