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필버거 Sep 11. 2023

골프장에서 글을 쓰다

책을 읽고 글을 다. 

9월의 밤에 골프장에서.


각 잡고 글을 쓸 땐, 음악을 틀어놓고 쓴다. 마음이 들뜨거나 불쑥 끼어든 다른 걱정거리에 무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가곡 음악제에 왔다. 대구 CC에서 주최하는 무대다. 저물녘에 1번 홀 잔디밭에서 뷔페 음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식사 후에 아마추어와 프로의 무대 공연이 이어진다.

박수와 환호성으로 밥값을 하는 게 예의겠지만 나는 전자책을 읽었다.

읽고 쓰기 위해 일부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하는데, 오늘 여기는 더할 나위 없게 느껴진다.

무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중앙 자리를 벗어나 휑한 오른쪽 끝자리 앉으니 맑은 가을바람은 시원하공연자들의 노래는 아름답다. 반딧불이 여러 마리 머리 위로 S자, O자를 그리며 날고 있다.

읽고 글쓰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애주가 정지아 작가의 위스키 에세이를 읽었다. 한 꼭지만, 한 꼭지만 하다가 꽤 많이 읽었다. 늘 그렇듯 읽다 보니 쓰고 싶어 져서 브런치 글쓰기 창을 열고 끄적이고 앉았다.

바리톤 김동규가 흥겹게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폰을 몇 번이나 내렸다가 올렸다.

이래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공연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겠지. 그렇지 않나?



매거진의 이전글 어떡하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