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조사를 위해 츠타야 서점 이미지 검색을 하다가 발견한 사진이다.
처음엔 단지 예뻐서 저장했다.
노랑 조명과 나무 서가 그리고 보기만 해도 배부른 온갖 책들의 느낌이 안온하다.
휴대폰과 회사 컴퓨터에 바탕화면으로 깔았다.
그저, 이 따스한 이미지가 내게 스미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침에 컴퓨터를 켜고 바탕화면이 뜰 때,
운(運) 이란 한자가 빼꼼히 보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잉크 냄새가 나는듯한 새 책을 펼치는 이미지를 자연스레 떠올린다.
어떤 흥미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까, 두근대는 마음.
무수한 책들이 꽂혀 있는 서점.
그 사이에 숨은 듯, 유혹하는 듯 삐죽이 고개 내민 運.
사람이 기회며 운이다.
아주 가끔 지옥을 만나기도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