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플, 캐리어 소재는 ABS.. 과연 뛰어난 소재인가?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ABS 소재는 '싸구려'입니다.
샤플, 캐리어에 표시된 'ABS'의 품질 이야기는
사실, 잘 모르는 소비자들을 위한 기만에 가깝습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캐리어나 다른 캐리어들을 만드는 소재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반적인 캐리어 소재에는 EVA(소프트 캐리어)라 불리는 천 캐리어와 PC(폴리카보네이트)라고 불리는 하드 케이스, ABS라고 불리는 단단한 하드 캐리어의 3가지 소재가 있습니다.
풀어서 설명하면...
EVA - Ethylene-Vinyl Acetate
ABS - 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
PC - Polycarbonate
특히, 강도는 PC가 ABS보다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PC도 PP(Polypropylene)와 PET(PolyethylenEterephthalate)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PP는 불에 태울 때에 환경호르몬이 나오고, 열에 약해서 ABS보다 싸지만, PET는 페트병 만드는 소재로 캐리어를 만드는 신소재라고 합니다. 대부분 좋은 캐리어들은 PET로 만들어집니다.
다만, 가격 문제 때문에 PC+ABS형태의 캐리어가 요즘은 주된 추세입니다.
저도, 아메리칸 투어리스트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하드케이스를 사용하다가, 해외 출장 두어 번 만에 손상된 경험이 있어서, 그 이후부터는 EVA 소재의 천 캐리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특히, 항공여행 시에 비행기에 올라가는 캐리어가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몇 번 보개 되면.. 하드 케이스를 구매 안 하게 되죠. ( 해외 항공사들이 얼마나 캐리어를 심하게 다루는지는 공항에 가보면 알게 됩니다. 국내 항공사들은 그래도 잘 다루는 편이죠. )
여기서 잠깐.. 캐리어의 약사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샤플, 덕분에 캐리어 공부까지 하게 돼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캐리어의 역시는 1974년 미국의 샘소나이트가 원조라고 합니다. 1910년 창업한 작은 가방 브랜드인 샘소나이트가 1973년 베아트리체 푸드에 인수되면서 규모가 커진 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의 캐리어는 대부분 두 바퀴 기준의 '2 휠'이 대부분이었는데, 현재는 대부분 '4 휠'형태로 4개의 바퀴가 360도 회전하는 형태로, 현대의 매끈한 보도나 도로를 다니기에 수월한 형태로 진화되었습니다. (* 요즘 캐리어는 대부분 '4 휠'입니다. )
캐리어 구매자들은 '디자인'이 이쁜 하드 케이스를 좋아하는 것이 맞습니다만, 여행을 자주 다니다 보면, 좀 더 구겨 넣을 수 있는 천 캐리어의 유용함에 더 끌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
원래는 ABS 하드 캐리어가 천 방식 이후에 나왔습니다. 색상도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고, 방수성도 우수하고, 딱딱한 재질로 인해서 캐리어 내부의 짐을 보호하는데 효과적이었지만, 사실, 깨지기 쉽다는 단점 때문에 폴리카보네이트로 변화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PC+ABS의 형태로 나온 제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샤플 캐리어의 소재는 백팩은 나일론 옥스퍼드 원단이라고 하고, 캐리어는 ABS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설명을 보면 '일반 재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이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여기서 이야기한 '일반 재질'은 PP소재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문장은 나중에 한번 더 다루죠.
그리고, 샤플에서 이야기한 '내구성'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자료들을 찾아봤습니다.
내구성에 대해서는 흥미 있는 실험을 진행한 경우가 있습니다.
www.skyscanner.net/news/suitcasemustdie
스카이 스캐너에서 기본 기능 평가에서부터 발로 차기, 밟고 지나가기, 망치로 때리기, 자동차 떨어뜨리기 등의 4단계 진행한 결과를 보면, 에미넌트(Eminent), 델시, 러기지 X(Luggage X)의 3사의 제품이 5점 만점이 나왔으며, '자동차 떨어트리기'항목에서는 조금 찌그러질 뿐 내용물을 정말 보호했다고 합니다.
특히, 4만 원대의 저가 상품이 50만 원대의 고가 상품을 눌렀다고 하니. 매우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여행용 캐리어는 기능성도 중요하고, 내구성도 중요합니다. 결국, 제품의 유용함은 몇 년이 아니라, 10년쯤 후에야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ABS의 경우에 재생 ABS인지, 순수 ABS인지에 대해서고 구분이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저가 제품들은 ABS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고, 재생 ABS를 활용하게 되면, 캐리어 제품 생산비가 적게 들어간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급 캐리어의 소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Carbon - 100만 원 이상의 제품들... 고가의 경우 700만 원짜리 테크노 몬스터 제품도 있습니다. PC보다 강하지만 정말 비싸죠.
2. PC -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는 비쌉니다. 플라스틱 방패, 헬멧 등을 만드는 소재이니까요. 그런데, PC 소재의 경우 10만 원 이하의 제품이 가끔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입니다. 잘 살펴보면 ABS+PC 소재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가형 PC는 없다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3. 알루미늄 - 찌그러지기는 해도 깨지지 않고, 매우 이쁩니다. 하지만, 비싸고 무겁다는... ( 유럽에 가면 싸게 살 수 있습니다. )
4. ABS + PC 소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PC 소재보다 무거우니... 무겁다면 이 소재라고 인지하셔도 무방합니다.
5. ABS + PC필름 형태로 만드는 것으로 ABS 소재 위에 PC필름을 코팅하는 형태이죠. ABS표면에 PC필름 프린팅을 하는 방식인데. 역시, 묵직합니다.
길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결론적으로 ABS 소재는 '고급'소재는 아닙니다. 아직 물건을 받아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샤플의 캐리어가 가볍다는 전제조건으로 본다면.. ABS + PC필름 형태로 제작이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설마, ABS 소재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