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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Nov 05. 2017

내가 굿닥에 합류한 이유.

미래의 의학은 질병치료가 아니라 예방의학 중심으로 변화한다.

누구나 만나는 질병.


성인의 약 20%가 걸리는 암과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도 어려운 희귀한 병들, 그리고. 환경적 영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되는 성인질환들의 복합시대에 분명한 진단과 치료는 매우 어려워졌다.


더욱더 분명한 것은...


같은 질병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같은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효과가 없거나 미미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대부분 알고 있었다. 다만, 통계학적, 경제적인 이유로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극단적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면, 예방접종과 오진에 대한 '예'가 그러하다.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parent_no=1&bbs_id=BBSMSTR_000000001166&ntt_writ_date=20171106

그런데, 아이러니 하지만. 이런 '오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한국의 보건의료체계의 '저가 정책'때문에 그렇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보건정책의 문제이지 '의료기관'의 문제만은 아니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문제가 있을 확률이 3만 분의 1 정도이다. 그 문제 있을 확률도 경련이나 장폐색 부작용 정도라고 '과학적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에 백일해 접종은 매우 유용하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다면, 그동안의 경험적 조사에 의하면 2천 분의 1 정도로 아이가 사망할 확률을 가진다. 홍역의 경우에는 1천 분의 1 정도로 위험하다.


하지만, '통계학적 맹점'으로 3만 명 중의 한 명, 3십만 명 중의 한 명에게는 이 균일한 '예방접종'방법이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건정책상 3만 명, 3십만 명을 위해서 한 명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현재까지의 '보건의료정책'이다.


다만, 미래의 의료는 이 3만 명이나 3십만 명 중의 한 명의 '아이'는 해당 예방 접종이 아닌 다른 예방접종을 제안하거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다. 그것은 분명. 개인화된 예방접종 방법을 찾게 하고, 개인화된 유전체 분석 등의 데이터 과학 기반의 '보건 의료 체계'의 변화를 통해서 얻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기준의 핵심인 정규분포와 p-value, 모수와 가설 검증, 오차를 통한 표본 모델의 한계를 분명하게 인정하는 형태로 현재의 모든 정보기술과 의료기술은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의료기관과 병원, 의료진들은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고, 매우 당연하게 흡수 발전할 것이다.


우리의 '현대의학'은 그렇게 과학과 경험,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들과  결합하여 왔고, 대다수의 논문과 의학기술도 그것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그러한 변화에 대해서 당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병원'이라는 개념은 그 결과물이면서도 아직은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까지 결합하고 있지는 못하다.


병원의 역사에 대해서 짧게 알아보자.


18세기 유럽에서 만들어진 '병원'의 개념은 매우 초창기 의료기관의 역할을 정의되었다.


빈곤층을 돌보는 일과 나병이나 결핵 등의 전염병 환자를 격리하는 기본적인 개념에서 출발하였고, 사실 과학이라기보다는 미신과 예술에 가까운 당시의 의학 수준으로 병원이란 환자를 치료하는 개념보다는


 '죽음'을 위한 장소에 가까웠다.


19세기 말에 이르러 정부와 대규모 자본들의 결합과 지원으로 병원은 점차 과학적인 연구가 가능하게 되고, 의료기술과 임상수련, 전문 의료의 중심축으로써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다양한 의료 교육기관이 만들어지고, 간호학교는 병원의 환자 진료에 도움이 되는 인력을 교육 수련하게 되고, 병원은 새로운 물질 등을 연구하여 페니실린과 같은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게 된다.


수련병원은 더 능력 있는 의사를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학적인 지식기반을 확대하고, 보건의료 전문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병원에서 의사들은 통찰력을 연습하고 실습하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아직도 불확실성이 높지만 확률상 높은 근거 있는 방법들로 복잡한 의료행위들과 결합하여 예상하지 못한 응급상황과 합병증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임상실험 공간으로써의 '병원'을 만들었다.


병원은 별로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질병들을 치료하는 첫 장소가 되었으며,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욱더 그 역할을 중요하게 변화하였다. 진단과 치료의 복잡성을 중심으로 대형 수련병원 중심으로 병원이 발전하게 된 것은 역사의 필연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다.


현재까지의 의료기술 대부분은 집중치료실(ICU)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의 병원들은 매우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것이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는 방향으로 진화하여왔다. 대부분의 역량 있는 병원들 대부분이 의료의 최전방에서 의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집중화되었다. 그리고, 이를 둘러싼 국가의 보건 정책과 금전적인 지원, 국가의 규제와 계약, 가격 책정, 의료비 상환방식 등과 조합되면서 고비용 구조를 가지게 된다. 그것이 현재 대부분 선진국과 대한민국의 공통된 결과물들이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싼 대부분의 요구는 더 값싸고, 더 편리하며, 더 확률 높은 방법들을 요구하게 되었다.


이제, 의료기관인 병원에서 다루는 것보다 더 많은 생체 데이터와 genome정보들과 결합되면서 신체활동과 식이, 분자 수준의 정보들을 상시 기록하거나 다룰 수 있는 환경들이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의료기관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진화하였다면, 그 주변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적 정보 시스템과의 결합도 필요하게 되었으며, 의료기관의 인간 의료진들은 매우 많은 정보들을 종합적으로 인지하고 그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하거나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대를 만나게 되었다고 예측해본다.


이제 완전한 컴퓨팅 기반의 시스템으로 바뀌었으며, 인간의 기억과 경험만으로는 이것을 모두 컴퓨팅하듯이 처리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의료진과 정보 과학자들 간의 교류와 공동의 대응법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다룬다는 것은 기존의 '의료기관'이 발전했던 복잡한 문제의 해결법을 넘어선 빅데이터와 개인 맞춤의료의 시대를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http://www.dailysecu.com/?mod=news&act=articleView&idxno=25404

분명, 많은 것이 과장된 기사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엄청난 수련과 기능적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지던 '의학기술'의 변화는 분명하게 있다는 것이며, '훈련'과 '기능'은 이제 자동화되고 컴퓨팅화된 도구를 사용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설명할 수 있다.


거의 기능공이나 보조 이발사로 불리던 외과의사가 19세기에 의사의 지위를 얻고, 치과의사가 20세기에 의사의 지위를 얻듯이 인공지능 외과의사가 내일 당장이라도 의사면허를 취득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된 시대로 곧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한다면 조금은 과장된 표현이다. 


다시 설명해본다면, 의사 지위가 아닌 '경제적', '사회적'합의를 통해서 의사를 진지하게 보조할 수 있는 도구로 '진화'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 명확한 설명일 것이다.


현재까지 만들어진 수많은 기술과 과학, 그리고 미래에 만나게 될 수많은 기술들을 통해서 의학은 더더욱 정밀의학의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100년 후 미래에서 본다면, 현재의 의료기술도 주술행위에 가까울 수 있다.


시대가 지나 100년 후에는 현시대의 '의학기술'이나 '인간 의사'의 접근법을 '미신'이나 '주술행위'라고 할 것인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질병에 대해서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치료법이 다르다면 건강관리의 방법도 매우 개인화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알게 되었을 경우의 차별과 사생활 침해,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암 치료, 유전질환과 약물처방, 건강관리와 미생물체와 노화에 대한 의학적 주제 등을 위해서 맞춤치료를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정밀 의학과 같이 추구되어야 할 정보기술의 발전과 개인화 확인을 위한 대비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이러한 데이터와 의미론, 인과 분석과 상관관계 등과 결합한 정보 모델과 소프트웨어 분야는 어떻게 결합할 것이며, 개인의 의료정보들은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인가? 그리고. 의학정보, 의료정보 등은 어떤 것들이 의미 있는 정보들일까?


의료기관이 아닌 곳에서 다시 한번 디지털 헬스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http://www.goodoc.co.kr/

제가, 굿닥에 합류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굿닥에서 디지털 헬스와 개개인의 의료정보, 생체정보, 병원정보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한 문장들을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헬스케어 산업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BM을 구현하고 있고, 미래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볼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모든 것이 제 생각대로 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굿닥 CTO로 해볼 것들은 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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