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현묵 Jun 27. 2018

상품을 만드는  소비자의 시대...

4차 혁명이라는 구체적인 단어가 아니라도...

QR코드로 이야기되는 위쳇 페이나 알리페이가 무엇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필자가 중국 출장 중에 노천에서 음식을 파는 곳이거나, 할머니의 야채 판매대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이 지불수단의 변화는 그동안 서비스를 정말 뒤바꿔 놓았다.


과거, 신용거래가 가능한 크레디트 카드의 지불방법은 '상점'에 필요한 기기가 존재하고, 사용자들은 자신이 지불할 수 있는 '숫자'를 제공함으로써 지불이 동작했다. 해당 지불 숫자들은 '신용'있는 기기의 시스템에 의해서 고객의 동의인 '싸인'을 통해서 거래가 되었고, 온라인에서는 공인인증서와 같은 복잡한 방법에 의해서 정당한 지불 행위와 정당한 사용자인지에 대해서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이를 인증했다.


위쳇 페이와 알리페이와 같은 QR 코드 방식은 이를 역전시켰다.


고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상점에 설치된 기계가 아니라, 상점의 '입금만 가능한 코드'에게 돈을 지불하고 허용된 인증 내용을 확인만 하는 구조로 결재의 주도권을 역전시켰다.


더군다나, 이 방식은 '입금만 가능한 코드번호'가 유출된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사용자도 사용자의 스마트폰으로만 지불이 되기 때문에 보안에도 아주 강한 형태로 변화가 되었다.


과거, 정보시스템들을 쥐고 있던 기업이나 정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서비스들이 대부분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블록체인으로 이야기되는 디지털 신뢰 기술은 과거와는 완전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동작하게 한다.


대표적인 것이 보험회사와 같이 매우 고전적이며, 전통적인 방식의 신뢰로 구동되며, 대면영업과 같은 방식으로 가동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말 뒤흔들리는 시대로 돌입했다.


특정 목적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모여서 P2P 형태로 디지털 신뢰를 구축하고, 필요한 보험상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의뢰하고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보험상품이 가동되는 형태로 변화가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복잡한 보험상품과 의미 없거나 잘 설명도 해주지 않는 보험상품에서 필요한 것만 챗봇이나 보험상품의 의미를 쉽게 설명해주는 AI 등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상품을 소비자들이 만들고, 이를 승인하는 과정이 비대면으로 가동되면서 보험의 구조 역시 변화할 것이다.


가장 보수적이고, 가장 느리게 움직이는 보험의 생태계가 변할 정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움직이는 시대에서 우리는 아직도 구태의연한 4차 혁명을 이야기해야 하는 현실이 조금은 괴리스럽다고 이야기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풀러스, 한국 스타트업은 규제와 싸울 수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