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oIssue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현묵 Sep 04. 2018

한국에서 '샤오미'와 같은 회사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

그냥, 중국시장은 많이 왜곡되어 있어서 가능하다는...

여러 가지 이유들을 나열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 이 글에서는 피상적이기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축소된 형태로 전반적인 내용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이고 피상적인 주장이고, 통계자료들을 많이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자료나 통계를 기반으로 글을 쓰려니, 논문이 되더군요. 제가 경제학자도 아니고 그 부분은 일단 포기하고, 복잡한 현재 한국사회의 겉모습을 그냥 겉핧기 해봤습니다. 그뿐입니다.


중국의 환상과도 같은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작게 시작했지만, 거대한 제조업의 꿈을 이룬 샤오미가 만들어지는데 중요했던 리더의 카리스마에 대한 이야기들이나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도 많습니다.


죄송하지만, 그것은 그냥 환상과 소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중국의 기형적인 경제구조는 별도로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중국식의 사업기회나 중국의 시장과 가격 경쟁력 등에 대해서 이야기는 가볍게 정리하고. 그냥, 제가 생각하는 '한국'에서 '샤오미'와 같은 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첫째. 중국은 아직도 지적재산권이나 특허 등에 대해서 민감하지 않습니다.


일단, 법적 제약이고 뭐고 간에 만들어서 밀어붙여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샤오미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표절과 특허침해, 무분별한 복제가 난무한 상태에서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원형을 파괴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특유의 구조와 타국가와의 불협화음 등을 무시하는 태도 등이 맞물려서 가능한 방식입니다. 현재까지는 이런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시장을 가진 나라는 중국밖에 없습니다.


서구사회가 만들어 놓은 큰 규칙을 준수하는 마켓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현 경제체제에서 중국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한국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런 모습이 과거 지적재산권과 관계없이 산업을 엄청나게 일으켰던 군사독재 시절의 한국과 정말 유사합니다.


둘째. 제조는 품질과 물량을 모두 잡아야 합니다. 시장 규모가 잘 안 나오죠.


한국의 시장에서 단일 제품으로 아무리 히트한 제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품질을 유지하면서 규모와 물량을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최근 가장 거대한 제조업체를 만든 '스팀청소기'를 시장에서 대 히트 시긴 회사의 경우에도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품질을 커버할 단계를 건너뛰었기 때문에 아이러니하지만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품질을 모두 지키는 단계로 순차적으로 생산단계를 거쳤다면, 아마도.. 현재의 신화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스팀청소기'회사가 엄청난 물량으로 당시 시장을 휩쓸다시피 한 것도 아이러니컬하지만 품질을 무시한 채로 대량생산 체계로 돌입하고, 시장에서 팔아치운 결과로 얻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조를 아는 사람이라면, 취할 수 없는 스탠스를 취한 것이 성공의 길이었지만, 결국. 품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유사 제품들에게 밀리고, 새로운 사업도 힘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조는 절차 릴 지키면서 이익구조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기존 생태계를 꽉! 잡고 있는 대기업이 아니면 힘들고, '스팀청소기'와 같이 무모하게 달려들거나, 대기업의 먹잇감이 되는 형태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셋째. 제조 대부분은 대기업의 먹잇감일 뿐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 나온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대기업에 OEM 공급하거나 유사제품의 복제로 인한 시장 교란으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이길 방법이 없죠. '스팀청소기'처럼 무모하게 달려드는 구조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국내 대부분의 사업들은 초반 법규가 미비하거나, 대기업의 움직임보다 빠르게 진행해서 시장을 점령해버리는 순서로 사업을 진행하지 않으면, 대부분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버립니다.


엄청 빠르게 고속으로 시장에서 판단하기 이전에 시장을 장악해버리는 방법이 아니면, 대기업의 먹잇감이 될 뿐입니다.


넷째. 가장 중요한 제조업의 경쟁력은 이미 국제 경쟁력.. 아니, 중국과 경쟁력을 상실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제조업의 핵심인 금형제작능력과 관련하여 한국은 이미 기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언제나 근원적인 기술이나 과학적인 성과를 얻는 단계를 건너뛰고 빠르게 무언가를 만들어서 이익을 추가하는 방법의 사업에만 익숙하기 때문에 제조업의 품질을 끌어올린다거나, 그 어느 누구도 만들지 못하는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을 가진 대부분의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대기업의 먹잇감이 되어서 OEM 하청 업체로 전락하는 형태로 오랜 기간 제조업의 경쟁력은 대부분 상실되었습니다.


아니, 사실상 원래부터 제조업의 경쟁력은 없었죠. 군사정권 시절에 대규모 플랜트와 대량 생산 체계에 적합한 인력들을 국가적으로 생산(?)하고 해외의 고도의 생산기기들을 수입해서 원천 기술은 없지만, 대규모 생산체계를 빠르게 만들어서 수익을 올리는 방법으로 한국의 제조업은 구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섯째. 한국의 제조업은 기초부터 경쟁력을 가지는 구조로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철강, 자동차, 조선업 등의 대부분의 구성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한국의 경제구조의 특이점이 있습니다.

https://brunch.co.kr/@supims/351


근원적인 산업전기가 어떤 나라들보다 저렴한 한국의 제조업은 그 근본 자체의 체력이나 기술력, 경영능력이나 구성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냥, 국가가 산업을 뒷받침해주는 제도를 통해서 재벌과 정경유착을 통해서 소수의 이익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에 익숙했고, 그 단계에서 워낙 근본적인 체력이 없었기 때문에 고도성장을 한 착시효과들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아쉽지만, 특정 단계에 이르러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만들기는 했고, 기회도 잡았고. 그 기회를 살려서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체질개선인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투자는 엉터리에 가까워서 100년 기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현기차라고 불리는 자동차 완성체 기업 역시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대부분의 수익을 강남의 땅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적인 특성에 맞추어서 특정 도시나 도시 인프라와 접목된 자율주행 인프라와 같은 것에 그 돈을 투자했다면, 글로벌 경쟁력 이상을 갖춘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 역시, 오너 중심의 재벌 구조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선업도 두말 하만 잔소리인 것이 한국 조선업 대부분이 규모의 경제는 갖추고 있었으나, 중요한 설계 능력이나 고도로 집중된 기술력을 갖춘 유람선이나 경쟁력을 갖춘 선박을 만드는 기술보다는, 저가에 빠르게 만들어서 배를 공급하는 것에 집중하는 한국의 기본적인 전략을 취했기 때문에 이 업종 역시 저가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후진국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굳이 우위를 보이는 것들이 부족할 뿐입니다.


여섯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인정할 것 인정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허구와도 같았던 군사독재 시절의 환상은 허구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구태의연한 꼰대 경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일단 은퇴를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소득주도의 경제민주화는 필수입니다. 현재, 2018년 고용지수가 좋지 않다고 난리이지만, 실제 조사해보면 통계의 숫자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일용직의 숫자는 줄어들지만, 정규직과 같은 일자리는 늘어난 숫자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일용직과 같은 일자리는 좋은 일자리도 아니며, 의미가 큰 경제의 안정적인 구성의 중요 지표도 아닙니다. 어설픈 낙수효과를 기대하면서 대규모 건설업이나 대기업에게 지원되는 것을 줄이고, 차라리. 기본소득제를 실시해서 돈을 나눠주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 저도 일용직으로 고등학교 졸업하고 아파트 현장에서 벽 부수는 일을 해봤습니다. 전기공사 잘못된 것을 고치는... 분명한 것은 일용직은 줄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고용현장을 좋은 환경으로 바꿔야죠. )


또한, 교육도 변해야 합니다. 엄청나게 쓸모없는 대한민국 사교육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형태로 변모해야 합니다. 단지, 취업을 중심으로 한 대학들의 교육도 바뀌어야 하죠.


군대 조직도 바뀌어야 합니다. 기무사 해체는 물론이고, 군인들 침대 바꾸는데 엄청난 돈이 줄줄 세는 형태들의 사업들을 대부분 바꿔야 합니다.


지금 이야기한 몇 가지... 사실상 바꾸기도 어렵고, 바꾼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푸념이나 하소연이 되어 버렸군요.


----


한국의 제조업과 같은 산업 기반들은 로컬 경제, 지역 경제가 구동할 수 있도록 구성을 바꾸어야 합니다. 현재의 의 한국 대기업의 전략으로는 로컬 경제가 성장하지 못합니다.


지역의 두부공장, 주류공장, 만두공장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해당 업종들을 모두 분해해서 대기업 혈연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들어오면 안 됩니다. 지역 경제가 동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동작합니다.


또한, 한국적 대기업 전략으로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영역도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것은...

샤오미와 같은 제조기업이나 관련 유통 기업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서 만들어질 수 없는 종합적인 한국의 상황이 문제입니다. 자영업자가 급등하고, 제조업이 오그라드는 형태는 '제조업'의 스타기업이 새롭게 만들어질 수 없는 한국적인 모순의 결과물입니다.


작은 기업이 샤오미나 테슬라와 같은 거대기업으로 성장할 방법이 한국에는 없습니다.


기존 대기업이 가만 놔두지도 않고, 규제와 수많은 장벽들, 관념과 이글에서 언급하려면 너무도 많은 수많은 문제들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저는 그 순서로 '소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의 변화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에 반대하신다면 이 글을 닫아버려셔도 무방하고요.


ps.


댓글에 대해서 답변을 달까 하다가 그냥, 본문에 추가 정리합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그 나라의 국민이 되는 것이 맞는 데다가, 중국과 같은 국가는 자국민이 아니면 사업을 할 수 없습니다. 해외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그 나라로 귀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해외 사업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고 싶습니다. 중국 가고 싶은 생각 없고요.


그리고, 필자 역시 사업의 흐름을 잘못 읽어서 크게 사업을 망해보았기 때문에 사업이란 그 누구도 탓을 할 수 없으며, 생태계에서 버티거나 이겨내거나 불의를 참고 들어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말 어려운 것이 사업이죠.


사업 실패 이후 SI현장에서 일용직과 비슷하게 살아도 보았습니다. 정부의 보호장치가 없는 사업 생태계는 온전한 상태가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저는 불협화음이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 내의 적폐와 싸우고,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서 기본소득을 보장해주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일개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고, 나라님도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그 방향으로 정치제도를 바꿔나가는 것에 찬성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한마디 드리자면, 중국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나 한국과 비슷하지 않은 상황의 비교, 뒤틀린 한국적인 산업 생태계 등이 복합적으로 아우러진 데다가, 대기업 중심의 골목상권 침탈, 로컬 경제의 붕괴,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와 비대면 서비스의 활성화등이 복합적으로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을 아는 경제 주체들이 그 틈을 노려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편의점이나 체인점의 숫자를 늘려나간 것을 비판하는 글입니다.


이번 정부의 소득주도 경제성장이라는 단어에서 저는 하나 느끼는 것은 어차피, 현 경제제도는 그 단어가 아니더라도 힘이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밤과 새벽까지 술을 먹는 문화도 사라지고 있어서, 자영업자들도 타격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만, 사실... 그 상황은 매우 비정상적이었습니다.


https://mnews.joins.com/article/22932676#home

이런 상황이 상식적인 사회일까요? 비상식적인 상황이 상식적으로 돌아오고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비정상적인 상황들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반대입니다.


다만, 변화되는 고통은 따를 것이고, 왜! 자신이 괴롭냐고 이야기하시겠지만, 제가 만든 상황은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알면서 만든 것이죠. 그렇게 투표했고, 그렇게 살아온 지난 10년 간이 이 모든 것의 가장 큰 원인 아닌가 합니다. 거기에다가, 아직도 부동산에 매몰된 사람들도 대부분이고요.


그리고.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왜곡된 언론의 이야기를 반대할 만한 기사가 하나 있군요.

https://news.v.daum.net/v/20180906063006611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추가된 기사 하나도...


https://news.joins.com/article/22953801#home

이제 비대면과 온라인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와 소매업들 전부가 위기라는...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이라는 사회... 그래서, 가능성이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