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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Jul 19. 2019

폰(Pawn), 가장 약하지만...
강해질 때가 있다.

체스의 폰.. 장기의 졸과 같은 존재.

체스에서 '폰'은 장기의 졸과 같은 존재이며, 체스에서 가장 약하고, 미끼로 상대방을 유혹하는 버리기 가장 좋은 대상이다. 8개의 폰을 어떻게 포진하고, 소모하느냐에 따라서 체스는 흥미롭게 진행된다.


폰은 흥미로운 규칙들을 가지고 있다.


폰을 처음 움직일 때에는 두 칸 전진이 가능하다. 앙 파상이라는 조건도 있어서, 움직이지 않고 있던 폰이 폰을 잡은... 마치, '창'을 든 병사가 열정적으로 돌진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폰은 한번 전진하면 '후퇴'가 불가능하다.

도망갈 수 없는 '폰'의 운명은 잔인하기도 하지만, 졸병(?)의 운명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폰의 가장 흥미로운 규칙은 바로 '프로모션'이다.


역전의 용사 '폰'이 전진하여 마지막 열에 도착하게 되면, 폰은 '승급'하게 된다.

킹을 제외한 퀸, 룩, 비숍, 나이트로 바꿀 수 있게 된다.


뭐랄까...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졸병이 어느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그 이상의 존재로 바뀌는 듯한 그런 느낌이다.


이 프로모션의 규칙에 따르면, 최대 8개의 프로모션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 물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  


체스 규칙을 보면 퀸이 이미 잡힌 이후에는 퀸으로 교체하고, 퀸이 있는 경우에는 '룩'을 뒤집어서 사용하고, 그래도 여분이 없으면 '폰 두 개'를 하나의 칸에 넣도록 하는 것이 규칙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대부분은 '퀸'으로 바꾸지만, 퀸이 많아져서 무승부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이트나 룩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

.

.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창병이

멋진 영웅이나 기사로 변화하는 느낌은...

체스의 묘한 매력을 다시금 표현하는 것 같다.


우리는 모두 '폰'이지만...

언젠가...

'퀸'으로 변화될 그 순간을 위해서...


후퇴할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것 아닐까?


이 시간..

모든 '폰'같은 우리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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