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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현묵 Oct 08. 2019

스타트업 리더, 경력자를 잘 다루는 방법..

열정과 의지만으로 전문가와 경력자는 움직이지 않는다.

경력자들을 고용하는 경우에는...

특정 도메인이거나, 특정 기술에 경험이 있거나, 성공/실패를 경험해본 것에 대해서

조직 내부에 녹이기 위한 의지가 생겼을 때에 그들을 받아들인다.

물론,

일을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서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이런 경력자들이 입사하면서...

기존 인력과의 문화충돌이거나, 의견 충돌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원하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10년 이상, 20년 이상 하나의 업무나 하나의 도메인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아온 시니어들을 

스타트업들이 받아들여서 업무를 공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뚜렷한 사실이다.


그런데,

해당 기술이나 도메인 전문가와 경력자를 초빙하고도 

업무에 실패를 하거나, 업무가 힘들어지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왜 그런 것일까?


스타트업과 경력자들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일까?

그 이유를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전문가는 설득의 대상이 아니다. 그들의 경험을 이용하고 활용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초기 스타트업 리더들은 외부의 전문가들의 말을 잘 듣는 경향이 높다.

절치부심해서 초빙해온 내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게 되는 것도 매우 흔한 현상이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전문가들을 중요 '의사결정'의 참모 역할로서 활용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스타트업 리더들은...

그 전문가들을 '설득'해서 그들의 '지식'이나 '경험'을 무시하는 형태로 일을 진행하려 하기 때문이다.

물론,

'판단'은 리더들이 하는 것이 맞다.

전문가와 경력자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제공할 뿐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사실, 말이 안 되는 것이... 

해당 업무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중요한 의사결정에 대해서 조언과 판단했을 경우에 

그 지식을 기반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

잘못된 경우에는... 


전문가의 '생각'과 '지식', '경험'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해서 계속 반문하고, 자신을 이해시켜 달라고 하는 경우이다.


죄송하지만,

전문가와 경력자의 지식과 기간을 동일하게 축적해온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설명'과 '설득'이 매우 어려워진다.


그래서, 전문가와 경력자의 이야기는 '중요 의사결정'의 단계에서 무시된다.


안타깝지만, 경험적으로 만들어진 인사이트를 논문 수준으로 정리정돈을 해도 설명이 어렵거나, 기반 지식이거나 경험하지 못하면 느끼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동일 시선을 설득을 할 수 있을까?


슬프지만, 전문가와 경력자의 지식과 인사이트가 스타트업 경영진의 생각이나 조직의 지식으로 

녹아들지 못하게 된다.


둘째. 전문가들 대부분은 일을 정형화하거나, 균형 잡히게 일을 하려고 한다.


조직에서 전문가를 초빙하는 시기는 조직이 조금 안정화되거나, 시스템이 어느 정도 동작 가능한 리소스들을 충분하게 가지고 있을 때에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업무의 경중과 문제 상황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상황들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 최소한의 리소스들을 투입하려고 한다. 이 상황을 이해한다기보다는, 믿고 신뢰하는 상황에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전문가나 경험자들은 매우 괴로워한다.

( 그래서, 이탈하거나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


경력자들과 일하려면, 그들이 움직이는 프로세스에 대해서 이해해주거나, 신뢰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일할 수 있게 해 주어야 그들이 의미 있게 일을 한다.


셋째. 비전문가들의 우격다짐이 빈번한 경우, 전문가와 경력자들은 괴로워한다.


그것은 그렇게 일이 진행되면 어차피, 품질이 떨어지거나, 문제 상황이 반복되거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험자들은 리소스나 기간이 부족한 경우에 이렇게 물어본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매우 당연하다. 정해진 리소스와 기간으로는 모든 것이 해소가 안된다. 심지어, 경험자들이 밤을 새운다고 해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그래서, 묻는다.


어떤 것을 해소하고, 어떤 것을 버릴 것인가에 대해서...


그런데, 이 경우에... 비전문가들은 '정해진 기간 동안 다 해야'한다고 우격다짐으로 이야기할 때에, 전문가와 경험자들은 좌절한다.


.

.

.


그렇다면, 경력자들과 일을 잘하는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1. 전문가와 경력자들의 식견과 경험을 이해하고 신뢰하라.

2. 경력자들도 알고 있다. 시간과 리소스가 부족하다는 것을... 그렇다면, 어떤 단계별로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것인지를 그들과 상의하라.

3. 경력자들에게 어울리는 동료들이 존재해야 한다. 기획 경력자가 있다면 충분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있어야 하고, 그에 상응하는 마케팅 조직도 있어야 한다.

4. 경력자들 몇 명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을 완성으로 이끄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모델이 좀 더 품질이 높아지고, 괴롭지 않은 조직 문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를 제공한다.

5. 경력자들은 장기적으로 업무를 꾸준하게 추진하려고 하기 때문에 시스템화를 만들면서 일을 정리 정돈하려고 한다. R&R에 대한 의사결정을 최대한 빠르게 해주어야 한다.


경력자와 전문가들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기는 하지만,

최고의 수단은 아니다.


그들을 최선을 다해서

활용하는 것이

스타트업 리더들이 해야 할 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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