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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로 엄니]

{속죄}

[피에로 엄니]


                   이승섭시인


시 탁하면 집 나간 서방

이제나, 저제나 쇠귀신 기다리며

청솔가지 부뚜막에 흐르는 눈물

청승스럽게 속울음 삭히었건만    

 

엮어낸 세월 한탄만 하다가

밥상머리 걷어 한숨 한 커플 벗기며

불 꺼진 툇마루에서 푸념을 늘어놓는 아낙네

들락이며 휘날리는 적삼 치마는 엉덩이 걸치고


시작된 연극은 엉망진창 웃음기 잃은 모습

오뉴월 땡볕 아래 에오라지 하던 그 모습

만고풍상(萬古風霜) 할망구 피에로  

새끼도 모르고 서방도 보내버린 슬픔인가     


무엇이 그리도 애처로운가 눈물만 흘리는

기구한 할망구야 새끼에게 빈말이라도 해주구려

눈빛으로 욕지거리라도 해주구려

피에로 할망구야       

[행복의 천국 터널]
[기적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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