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렉트콜!
예전에 학교에서는 이렇게 전화기가 한 대씩 놓여있었습니다. 대체로 어딘 가에 올려져 있어서 안에는 수신자가 돈을 부담하는 방식인 콜렉트콜의 전화번호가 붙어있었습니다. 이게 있으면 동전이나 전화카드 없이도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수 있었습니다.
이 전화는 대체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럽게 준비물을 놓고왔다던가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와줘야 할 때, 또는 시험 성적이 나왔을 때 많이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코앞이 집인데다가 초등학생은 수업이 늦게 끝나지도 않으니 집에서 말해줘도 됐었을지도 모르지만, 엄마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보다는 전화가 조금 더 편해서였을까요? 시험결과가 나온 날에는 몇 명씩 줄을 서서 이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수신자부담 콜렉트콜의 전화의 묘미는 일정 시간동안은 무료라는 점이었습니다. 아마 몇십초 정도였을 것 같은데 그 시간에 최대한 전할 말을 전하려고 노력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할 말을 정해서 우다다다 내뱉고 끊었던 경우도 있고요. 저는 가끔 시험을 잘 봐서 자랑하고 싶어서 근질근질 할 때, 그리고 덤벙거려서 물건을 두고왔을 때 엄마한테 전화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 핸드폰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다들 통화는 기피하는 추세이니 다시는 보기 매우 힘든 풍경이겠지요? 그래도 진척에 엄마가 있었고, 내가 무언가 필요하면 작게 구박을하면서도 가지고 오셔서 정문 앞으로 뛰어가서 만났던 그 따숩고, 몽글몽글한 기억. 몇 점 잘 나온 걸로 즐거워 하던 순간들. 그리구 조마조마하며 엄마가 전화를 받길 기다리던 그 모든 순간들. 왠지 따뜻하게 남아있는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