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마음먹은 지 삼일(三日)이 못 간다는 뜻으로, 결심(決心)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
오늘 1월 4일
대부분 사람들이 1월 1일 새로운 마음으로 작심을 했지만 오늘 정도쯤 되면 언제 계획을 세웠냐는 듯이 계획 수립 이전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2018년 12월 잡코리아가 알바몬과 함께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계획'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새해 계획을 꾸준히 지키지 못했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71.2%나 된다고 한다.
금연, 다이어트, 공부 등 1월 1일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만 1월 3일쯤 되면 금연을 계획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라이터에 손이 가고, 다이어트를 계획한 사람은 헬스장은 이틀 가고 하루 쉬는 거라면서 손에는 치킨이 들려져 있다.
공부나 독서를 계획으로 세운 사람들은 곧 다가올 내일의 나에게 공부와 독서를 미룬다.
우리는 왜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을 잘 지키지 못할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고도 지키지 못했으면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에 공감을 할 정도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경건한 마음으로 세운 의미 있는 계획, 우리는 왜 그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내년으로 미루게 될까?
사람들은 편한 것을 추구한다.
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자면 일어나기 싫은 게 일반적인 사람의 심리이다. 가만히 있으면 어느 순간 누워서 자게 된다는 것이다.
계획이 있어도 의식적으로 계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자연적으로 계획과 멀어지게 된다.
또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계속해서 되새기지 하지 않으면 일정 시간 후 까먹게 된다.
계획을 했더라도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신경 쓰다 보면 계획이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새해에 세우는 계획들은 노력 없이 지키기 어려운 것들이 많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생각이 나도 일부러 모른 척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사람들의 이런 습성을 잘 아는 어떤 사람들은 새해 계획을 지키기 위해서는 작심삼일을 123번 하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1년이 365일 이기 때문에 작심삼일을 123번 한다면 1년 내내 그 계획을 지킬 수 있다는 이론적인 접근이다.
당연히 3일에 한 번씩 작심을 할 수만 있다면 그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123번을 작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작심삼일이라는 말과는 상관이 없는 사람이다.
그럼 우리는 새해마다 계획만 세우다가 인생을 마쳐야 하는가?
세운 계획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뭐든 그렇듯이 이론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까먹지 않고
둘째, 몸을 움직인다.
이론상으로 간단한 두 가지를 지키기 위해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것을 소개하자면
첫째, 계획한 것을 계속 확인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곳에 적어놓고 계획을 주기적으로 상기시킬 수 있도록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 놓자.
내가 계획한 것을 까먹지 않고 계속 생각하며 나를 괴롭힐(?)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나를 괴롭혀야 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나는 가만히 있으면 놀고 싶고 쉬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이 이 글을 읽게 될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나는 그런 사람이다.
둘째, 주위사람들에게 나의 계획을 알리고 지키지 못했을 그 사람들에게 조금은 비싸고 맛있는 것을 대접하자.
계획을 잘 지키기 위해서는 나 혼자만 다짐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서 나의 실천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만 다짐하고 아무도 모르게 한다면 어느새 계획을 지키지 않아도 모르는 척하고 말 그대로 아무도 모르게 넘어가게 된다.
주위사람들을 통해 나를 자극하고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주위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대접함으로써 그동안의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과 동시에 내 용돈에 대한 지불의 고통을 느낌으로서 계획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해볼 수 있다.
셋째, 계획을 지키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더라도 나 자신에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계획을 세우고 지키려고 하더라도 어느새 계획을 모른척하고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매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포기하게 되더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새해 1월 1일에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한 해가 끝나고 새로운 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끝나고 새로 시작되면 우리는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1년을 새로 시작하는 새해가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꼭 1월 1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끝과 시작의 기준이 되는 많은 기회가 있다.
한 달, 한 주, 하루!
1월 1일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에 실패했다면 1월은 쿨하게 쉬다가 2월 1일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다.
1월 첫째 주에 계획을 실천하는 것에 실패했다면 1월 둘째 주에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다.
오늘 실패했다면, 내일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다.
연초 계획을 세우고 한번 실패했을 때 내년까지 기다렸다면, 주기를 조금 줄여서 새롭게 시작하는 횟수를 늘려보며 다시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렇게 해도 여러 번 실패하겠지만, 그렇게 조금씩 변화해 갈 수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더 이상은 해당되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