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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에는 ‘거리’가 필요하다.

작가 (신하영)_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6기

조치원의 문화적 고립을 이야기하고 서포터즈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문화생활 여건의 발전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실제로 조치원 곳곳에 문화와 예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사람들을 응집시킬만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각자의 위치에서 좁은 활동반경으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필자 또한 고립된 예술 활동을 해본 사람으로서 예술가는 필히 동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화는 함께 해야 그 가치가 빛나기 때문이다. 사실, 문화를 일으키는 것은 시민이지만 콘텐츠 제작에선 예술가들의 힘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그동안 타 재생사업에서 문화관련 정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건 문화관광부 안에서 큰 정책의 틀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 단위의 정책으로 추진되면서 정책 상호간의 연계와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분한 피드백이 있는 만큼 이러한 부분을 잘 보안해서 사업을 이끌어 나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조치원에 위치한 고복 저수지는 아름다운 자연이 있고 곳곳에 카페가 있어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찾아가는 장소이다. 하지만 아직 특별한 발전되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에 이곳에 문화거리가 생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쉽게 말하자면 해리단길, 샤로수길, 경리단길 같은 'street'를 기반한 스팟 지역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 안성의 너리굴 문화마을 같은 곳을 보면 사람들이 관광도 즐기고 주변에 있는 카페나 독립서점을 방문하여 소비를 하곤 한다. 조치원 시민뿐만 아니라 외부 시민을 이끌 수 있는 관광지로서도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상권은 자연스레 생긴다. 상권이 생기면 소비와 수익이 자연스레 발생하고 그 속도에 의해 하나의 테마가 형성되어 방금 말한 '~길'이나 '~마을'이 생기는 게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문화적 고립을 겪고 있는 예술가와 시민에게 아주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고복저수지 뿐만 아니라 조치원에서 도태된 상권을 살펴보고 교통의 접근지가 좋은 곳에 이러한 사업이 진행된다면 도시 재생에 아주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 본다.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이 있다.      

대도시에 모든 상업이 집중되어 있지만 조치원에도 분명 명석한 두뇌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청년들이 많을 것이다. 앞으로 조치원을 이끌 사람은 바로 이들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 스타트업 지원 같은 사업은 아이디어가 풍성한 젊은 세대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고복 저수지나 이와 같은 곳에 청년 스타트업, 문화 예술 공간 등이 있는 복합 상권이 생긴다면 도시에 활기를 충분히 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도시에서 생겨난 브랜드는 도시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알고 하나의 브랜드가 성장하면 일자리 창출과 비롯해 다양한 파생 사업이 생기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듯 멋진 인재가 나타면 조치원이라는 도시에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도시 재생에는 ‘문화주도형 재생’(culture-led urban regeneration)이 있다. 문화주도형 재생은 문화 활동을 하는 자체가 재생의 촉매와 동력으로 작용하는 유형인데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환경을 이용한 문화사업은 사회적인 재생은 물론 경제적인 면에도 영향을 미치며, 지역민의 상당수가 예술과 관련된 분야에 관여하게 되는 변화를 불러와 도시의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도 조치원은 새하얀 백지라고 생각한다. 재료는 충분히 있으니 함께 그림을 만들어갈 사람을 모으고 구축을 해나간다면 아름다운 지역의 명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조치원에 방문한 적은 아직 없지만 훗날, 조치원에 간다면 내가 말한 문화공간이  잘 구축되어 있길 바래어본다.(진행이 되어가고 있거나) 


삶의 질은 문화가 만든다. 조치원의 모든 시민들이 하루 빨리 풍족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우리 함께 그려보자. 조치원의 밝은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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