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남시안) - 조치원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5기
- 남시안 작가 -
세종시 조치원역 일원에선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현장 조사, 콘텐츠 제작 등 전반적인 도시재생을 서포트하는 청년 서포터즈 활동이 있다. 2020년 말 기준, 다섯 번째 기수인 5기 서포터즈가 활동 중이다. 이번 5기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 활동은 카카오 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프로젝트다.
브런치에 종종 글을 올리는 필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서포터즈 주최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브런치 작가 겸 서포터즈를 지원하는 멘토 겸 작가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번 5기 도시재생 청년 서포터즈들은 지역 활성화 방안을 탐구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위한 지역 조사 및 행사 참여, 홍보 콘텐츠 제작 등 청년들이 실제 작업하는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담당한다.
이번 서포터즈는 카카오 브런치 작가와 함께하는 서포터즈라는 점이 특색인데, 멘토 겸 에세이 작성 작가로 함께하게 되어 이번에 해당 서포터즈분들과 함께 온라인으로나마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ZOOM으로 할 줄 알았는데, 줌은 아니었고 리모트 미팅이라고 하는 서비스로 진행되었다. 리모트 미팅은 처음 써봤는데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다는 점이 좋았지만, MAC 운영체제에서는 크롬에서밖에 오퍼레이션 되지 않아 그런 점은 좀 아쉬웠다. 다행스럽게도 크롬이 있었어서 바로 접속해서 진행했고, 화상회의를 진행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서포터즈 친구들은 팀별로 활동을 한다. 각 팀별로 매칭 된 작가가 있는데 필자의 경우, '조치원 클라쓰' 팀과 '알고리즘' 팀 친구들과 함께하게 됐다. 알고리즘이라는 단어의 경우 필자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 시절, 머리 쥐어뜯으며 공부했었던 과목명이라서 반갑기도 했다. 회의 전날 사전 질문지를 받았는데 질문지 내용이 원론적인 것들이 많았다. 작가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서포터즈 친구들이 나를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한 것 같다.
화상회의 겸 멘토링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토요일 오전에 진행되는 것이라서 조금 피곤할 수도 있었을 텐데 학생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질문도 여러 가지를 해주셔서 기뻤다.
어떤 부분들을 짚어주고 이야기 나누면 좋을까 생각해보다가 학생분들이 어려워할 사업계획 작성이나 아이디어 인사이트를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서 그쪽으로 포커스를 두고 목소리를 전달하였다. 특히 내가 하는 주된 업무인 콘텐츠 제작과 관련해서 콘텐츠를 활용해 현재 서포터즈 활동과 사업 진행을 할 수 있게끔 얘기해주고 몇 가지 아이디어도 전달했다.
서포터즈 학생분들이 조치원역 상가 활성화 및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학생들 혹은 청년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활용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라, 콘텐츠 활용 쪽이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그쪽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주었다. 예를 들어 홍보 영상을 제작한다거나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오픈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도시재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제작하는 만큼, 세종시로부터 도움을 받거나 조치원역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활용할 방안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주최 측과 역, 시와 연계하여 알차게 구성할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도 전달해주었다. 가령, 세종시 또는 조치원읍과 연계하면 보도자료를 낼 수도 있고 지상파 방송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런 도움 없이 작게 시작하는 민간 스타일이 아니라, 민관이 합동하는 대대적인 사업 계획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서포터즈 친구들에게 주문하였다.
어떤 지역에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는 건 몇 가지 문제점이 도출되었다는 뜻이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색다른 아이디어와 전략이 필요해진다. 그런데 현장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선 획기적이고 파괴적인 전략을 도출하기가 쉽지 않다. 창조적 파괴는 외부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장기나 바둑을 둘 때, 실제 참여자보다 훈수 두는 사람이 전체 판을 보다 잘 읽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도시재생사업에서도 청년 서포터즈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와 계획을 낼 수 있으며 필요하다면 그들이 직접 현장에서 해당 사업의 주최자가 될 수도 있는 입장이다.
필자 역시 회사 등의 이유로 지방에 거주하는 만큼 조치원 도시재생 사업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다. 적절한 규모와 많은 청년들이 참여하는 서포터즈 활동, 서포터즈 친구들의 열정적인 모습들, 그리고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진행 방식은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랜선 상이지만, 서포터즈 친구들에게 내가 가진 경험이나 지식, 생각들을 전할 수 있었고, 서포터즈 친구들이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해 답변해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열정적인 젊은 친구들과, 같은 주제로 머리를 맞대는 건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현재 서포터즈 친구들의 나이였던 과거의 나에겐, 뭔가를 알려줄 만한 멘토가 없었고 열정적으로 참여할만한 훌륭한 프로그램도 거의 없었다.
도시재생 서포터즈와 관련된 정보가 올라오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방문해보니 서포터즈 친구들의 콘텐츠
제작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번 조치원 도시재생 서포터즈에게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