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도 가능한 목공 4가지

 

- 이런 모습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

목공이 너무 하고 싶은데 시간과 공간이 허락하지 않는 분들을 위한 목공 4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 기준은 아래와 같다.

1. 소음이 작을 것

2. 공간을 적게 차지할 것

3. 먼지가 가능한 조금 날릴 것

4. 위험하지 않을 것

첫 번째는 이름은 생소할지 모르지만 "스크롤 쏘"라는 기계를 이용한 목공이다. 실톱을 이용해서 나무를 오려 다양한 공예품을 만드는데 요즘에는 동호회도 있고 작품 전시회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소음도 청소기보다 작고 공간도 그리 크게 차지하지 아니하나 먼지가 조금 날리는 것이 흠이다. 그런데 이 먼지도 잘 해결하고 베란다에서 하고 계시는 고수분들도 많으니 관련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 스크롤쏘 -

작품이 예를 보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 전주 호도리우드 작품 -

두 번째는 목선반이라는 기계를 이용한 우든펜 만들기입니다.

- 네오플랫폼 옥상 공방 시절의 목선반 -

우든펜 즉 나무로 만드는 펜은 목선반을 이용해서 나무 샤프, 만년필, 볼펜, 데스크 펜 등을 만드는 것이다.  

배우기가 쉬워서 2시간 정도면 누구나 나무 샤프 하나쯤은 배우고 만들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아파트 베란다 등을 이용해서 만들고 활동하는 현역 우든펜 작가가 적지 않다.  

한번 우든펜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그 첫 번째 이유는 결과물이 빠르게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물론 초창기에는 완성도가 떨어질 수는 있으나 불과 한두 달 사이에 금방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우든펜은 만드는 키트가 정말 다양하고 나무도 다양해서 질리거나 지루할 틈이 없다. 같은 나무라도 무늬가 또 다른데 이 무늬가 정말 매력적이다

다만 단점이라면 초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좀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기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은 주위 우든펜 공방에서 경험을 해보고(요즘 원데이 클래스도 비싸지 않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문의해보자)  이거다 싶으면 그때 구입해도 늦지 않다. 

- 네오플랫폼 -

- 습작 시절의 우든펜 -

- 단순함이 매력인 우든펜 -

세 번째는 역시 목선반을 이용해 만드는 나무 화병, 그릇 깎기이다.

목선반을 이용하여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하시는 작업이 그릇을 깎는 일이다. 이 분야도 한번 발을 디디면 돌아서기 어려운 재미가 있다. 나무가 긴 칼밥을 날리며 깎여 나가고 숨어 있는 무늬가 드러나면 세상사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빠져 들어간다. 무언가 잊어버리고 집중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분야다. 

-양산 청운 박석규 작-

네 번째는 플레이팅 (plaiting) 도마 만들기이다

사실 도마 만들기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기계도 많이 필요하지만 요즘 우드워커 카페 등에서 반 가공한 도마 재료를 많이 팔고 있다. 대량으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면 이런 카페에서 도마 감 구매해서 손으로 사포 하고 오일 칠하면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도마를 구입할 수 있고 선물용으로도 그만이다.

- 여름날 도마 말리는 풍경 -

-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든 도마들 -

- 무늬가 좋은 사과 도마 -

이상으로 아파트에서도 가능한 목공에 대해 알아보았다. 물론 위 4가지 목공도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일단 접해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도 없애 줄만큼 강력한 매력이 있으니 꼭 도전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