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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플랫폼 May 24. 2022

소나무 / 나무에 대한 오해 2

- 만만함은 배려의 다른 이름이다  -

"배려심 깊은 개척자"


소나무에 대한 나의 정의는 이러하다.

처음 목공을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소나무 집성판재와 각재를 이용해서 가구를 만든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격이 다른 집성판재에 비해 저렴하고 강도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곧 "월넛, 메이플, 티크, 자작, 애쉬, 멀바우" 이런 나무에 눈길이 가고 그럴싸한 가구를 만들고 싶어 진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이유는 더욱 간단하다. 비싸다. 아니 너무 비싸다.


이러니 현실은 만만한 소나무다.


그러나 소나무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가구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소나무로 가구를 만들어 바라보는 느낌은 한 단어로 압축된다. 바로 편안함이다. 소나무 특유의 무늬나 색채가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이것이 단지 심리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의학적으로도 소나무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 소나무 -



소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인체의 염증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 편백이나 기타 다른 실험군에서도 염증 감소는 나타났지만 소나무는 염증의 뿌리까지 제거하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소나무를 특별한 가공 없이 그저 내장재로만 사용해도 그 효과가 있다고 하니 알레르기성 재채기, 콧물, 비염, 천식 그리고 아토피 등 염증반응이 있으면 소나무를 가까이 하자. (국립 산림과학원과 충북대 수의대 공동연구 참조)    





이렇게 우리 인간에게도 이렇게 따뜻한 소나무가 다른 나무들에게도 참 고마운 존재이다. 소나무는 토양이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데 자라면서 뿌리에 기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가 공기 중의 질소를 땅에 축적하여 영양이 풍부한 곳으로 만든다. 그러면 상수리, 도토리나무 등 참나무가 살기 시작하고 소나무는 이 나무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떠난다. 우리나라의 산림도 점점 소나무가 줄고 활엽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소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늘 우리 주위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왔다.

내가 태어나 살았던 집도 소나무로 지었고, 추위도 소나무 잎을 태워 막았다. 소나무 꽃가루와 뿌리는 중요한 한방약으로 쓰여 우리의 아픔도 씻어 주었고 보릿고개 시절에는 속껍질을 내어 주어 굶어 죽어가는 민초들의 생명도 지켜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 여행을 떠날 때  우리를 감싸고 함께 할 나무도 소나무이다.


"소나무의 만만함은 우리에 대한 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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