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네오플랫폼 May 27. 2022

나무도마 고르는 법

나에 맞는 나무도마


공방을 지으려 여기저기 땅을 보러 다닐 때 건축사가 그런 말을 했다. 

사람이 땅을 고르는 게 아니라 땅이 사람을 고른다고.


나무도 그런 듯하다. 공방에서 만든 많은 도마들이 자기 인연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나무도 인연의 끌림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어떤 나무 도마와 인연을 맺는 게 좋을까?  

나에게 맞는 도마를 고르는 네오플랫폼의 주관적 이야기다.



네오플랫폼의 나무 도마 고를 때 생각해야 할 점


하나, 팔에 힘이 없거나 염증이 있는 분 또는 노인분들은 소프트우드(soft wood)로 만든 도마를 고르면 좋다. 소프트우드는 가벼워서 도마 준비가 용이할 뿐만 아니라 도마가 칼을 잘 받아줘 팔에 가는 충격을 대신 흡수해 주고 대파나 양파 껍질처럼 미끄러운 부분도 쉽게 잘리도록 도와준다. 단점은 나무에 칼자국이 많이 생기고 파이기 쉬워 도마 교체 시기가 비교적 빠르다.  소나무, 편백나무, 캄포 우드, 마호가니 등이 있다


두울, 칼 사용이 많거나 뼈가 있는 고기 등을 자르는 자주 쓰는 환경이라면 하드우드(hard wood)를 권장한다. 하드우드의 특성상 칼집이 잘 생기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칼이 쉽게 마모된다. 월넛, 티크, 메이플, 느티나무 등이 있다


셋, 데일리 도마는 통원목을 권장한다. 집성목은 제조과정에서 반드시 본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본드에 들어가는 성분이 인체에 유해하다. 집성목 도마나 엔드 그레인 도마의 경우에는 칼을 사용하지 않는  플레이팅 도마로 쓰면 유해성분을 피할 수 있다.


넷, 부엌이 좁거나 도마를 놓을 자리가 여의 않는 환경이라면 도마의 길이를 420mm 이상되는 도마를 고르자. 도마를 싱크대에 세로로 걸쳐 놓고 쓸 수 있고 자른 재료를 그릇에 옮겨 담거나 싱크대에 버리기도 쉽다.


다섯, 너무 비싼 도마는 한번 더 생각하고 구입하자. 도마는 사용감이 많아지면 위생상 바꿔 줘야 좋은데 비싼 도마일수록 교체 시기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적당한 시기에 교체해도 마음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한 가격의 도마를 구입하자. 


네오플랫폼의 우리 나무, 우리 도마 


감나무

우리 선조들은 감나무 도마를 으뜸으로 여겼다. 감나무 도마는 칼도 잘 받아주고, 김칫물도 배지 않고, 강도도 적당해서 칼집도 많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벌레가 잘 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리고 칼도마 소리가 크지 않다고도 한다. 다만 구하기가 쉽지 않다.


느티나무

하드우드 계열인 느티는 도마 하나로 채소와 고기를 모두 쓰시는 분들에게 좋다. 단단해서 칼집이 적으니 고기 썰기에 좋고 뒤집어서 채소 도마로 사용하기에도 적당하다. 물에도 강하고 무늬도 이뻐서 고급 도마로 많이 사용한다. 


소나무

소나무 도마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마 중 하나다. 전편에 소개했던 도마의 자체 멸균력 실험에서 당당히 일등을 차지했을 정도도 위생적이고 도마에서 나오는 물질이 염증도 없애준다고 하니 일석이조이다. 한 가지 단점은 송진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나 인체에는 무해하다.



작가의 이전글 도마 고르는 법 / 첫 번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