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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오플랫폼 Jul 15. 2022

나무 라디오 두 번째



나무로 라디오를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고 라디오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문학과 법학을 전공한 나의 뇌구조는 그리 이 공부를 반가워하지 않았다. 강제로 관련 용어를 입력하고 필요한 부품들을 찾아 나섰다. 부품 조합 실패, 노이즈, 비싼 부품비 등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했다. 검색하고 질문하고 생각하고 검색하고 질문하고 생각하고 이 과정을 얼마나 거쳤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라디오 수렁 속에서 헤매다 어느 날 핸드폰을 보다 딱! 하고 드는 한 가지 생각! 모든 핸드폰에는 라디오가 가능하니 그냥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들어 핸드폰이랑 연결하면 되겠다!!!  다시 블루투스 공부 시작!


블루투스는 이 시대의 대세라 그런지 부품도 싸고 구하기도 쉬웠다. 특히 중국 대표 쇼핑몰에서 부품을 많이 팔았는데 가격만 적당히 지불하면 쓸 만한 블루투스 제품이 많았다. 다만 각 부품들 사이에 뭔가 합이 맞지 않으면 노이즈 발생이 심했다. 그래서 서로 잘 맞는 부품을 찾기 위해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에서 소포가 왔고 어느 날 배달하시는 분이 대체 뭐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기까지 한다. "글쎄요! 저도 제가 뭐하는 사람인지 이제 모르겠네요"


노이즈가 해결되니 스피커를 충전해서 들을 수 있게 만드는 일이 또 과제였다. 물론 이 분야의 분들이 들으면 뭐 그리 쉬운 걸 가지고 호들갑이냐고 하겠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나와 같으리라. 그러나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다. 그저 풀이과정이 어려워서 그렇치.....


그 뒤에도 소리 증폭이며 기타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았고 일부는 포기하고 일부는 답을 찾아서 첫 번째 블루투스 스피커가 완성이 되었다




이후에도 주위 분들의 반응에 따라 몇 가지 기능을 더하기도 하였으나 단순함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그냥 어디에 두어도 거슬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스피커로써 제 할 일은 하는 그런 블루투스 스피커를 생각했다.








늘 그랬다.

뭔가에 꽂히면 그 해답을 찾아 밤낮으로 궁리했다. 

스스로 해결하면 진정으로 기뻤고 누군가 답을 주면 참 감사했다

또 어떤 것은 쉽게 해결되었고 어떤 것은 일생의 과제가 되었다.


오늘도 그 답을 찾아 천체물리학을 공부하고 양자역학을 기웃거리며 먼저 깨달은 스승의 말을 곱씹고

글을 쓰고 나무를 만지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렇게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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