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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R Jan 09. 2021

논란은 생기는 걸까 만드는 걸까

논란마저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인 걸까

“그래, 바로 이거지!”


언제나처럼 밥을 먹으면서 먹방을 보고 있었다. 오늘의 메뉴는 양념게장. 게장, 새우장, 소라장 등 해산물 요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에 하나다. 열심히 보다가 문득 예전에 자주 보았던 먹방 유튜버가 떠올랐다. 야무지게 한 입 먹는 게 음식을 더 맛있어 보이게 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 중 한 명이었다. 그랬던 그 유튜버는 지난번에 일어난 '뒷 광고' 논란으로 홀연 사라졌었다.


늘 새로운 사람이 등장하고 또 쉽게 사라지는 곳이 유튜브인지라 나 역시 자연스럽게 그 유튜버를 잊고 있었다. 생각이 난 김에 찾아보니 얼마 전 활동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였다. 나는 새로운 동영상 목록을 쭉 훑어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골라 볼라 보기 시작했다. 여전히 야무지게 잘 먹는다. 오랜만이라 별생각 없이 몇 개 더 보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왜 이 유튜버는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자숙해야 했을까. 똑같이 뒷 광고를 했다던 다른 먹방 유튜버들은 다들 잘만 활동하던데.




생각해보니 유튜버뿐만이 아니었다.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비슷한 일이 생겨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뜨거운 감자가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별 일 아닌 듯 유야무야 넘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이들을 보며 더 궁금해졌다. 논란은 만드는 걸까 생기는 걸까. 비슷한 말 같지만 다르다. 같은 문제에 대해서 논란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과, 같은 문제가 있었지만 특정인이 일을 쳤을 때 더 큰 논란을 만드는 것.


논란이란 게 자연 발생설처럼 터지는 순간 꿈틀거리다 쑥쑥 자라나는 거라면, 만약 그 일이 정말 ‘논란’이라는 이름으로 대중 앞에 놓여야 하는 거였다면, 같은 일을 친 다른 이들도 같은 결과를 얻었어야 했다. 하지만 몇몇 논란들은, 마치 특정인에게서 잡음이 생기기만을 벼르고 있다가 일이 생기자마다 다 같이 몰려들어 물어뜯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에 대한 정당한 비판보다는, 그래 너 잘 걸렸다 하는 식의 집단 폭력이 이루어지는.


논란은 인공물이다. 사람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다.  개인이 문제를 일으킨   개인을 심판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논란을 만든다. 웃기게도 이런 잣대는 약자들에게  가혹할 때가 많다. 강약약강은 어디서나 통용된다.


안타깝게도 논란마저 사람을 차별하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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