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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 Apr 15. 2022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

30여년 만에 우주를 향한 제임스 웹 망원경

*해당 글은 2021년 12월 25일에 발행된 글입니다.


2021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겨울밤에는 별이 잘 보인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걸어갈 때 즈음에는 꽤 많은 별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다. 그중 남쪽 하늘에 유독 빛나는 별 하나가 있다. 바로 태양 다음으로 밝은 별인 시리우스다. 아름답게 빛나는 별을 보고 있으면 깊은 생각에 잠긴다. 우리가 얼마나 한낱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우리 존재에 의미를 부여한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 인류는 스스로 큰 선물을 선사했다. 바로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JWST)이다. 대략 30년 전부터 시작된 우리의 꿈은 이런저런 이유로 14년이라는 긴 연기 끝에 드디어 우주를 향해 힘차게 올라갔다.


 JWST는 허블 망원경의 뒤를 잇는다고는 하지만 관측 범위가 다르다. 주로 가시광선의 영역을 관측하던 허블과는 달리 JWST는 적외선을 통해 더 깊은 우주를, 더 넓은 우주를, 더 오래된 과거를 보게 될 것이다. 과거를 본다는 것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이해하고.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허블 망원경은 허블상수 구현 및 우주 나이 계산, 블랙홀 관측, 허블 딥 필드 촬영 등의 놀라운 성과들을 보여주었으며 과학책의 수많은 부분을 채워주었다. 물론 순탄하지는 않았다. 초기 결함부터 각종 고장으로 수차례 개보수를 받아 설계 수명이 15년 훌쩍 뛰어넘어 30년째 열심히 일하고 있다.


 JWST는 현재 지구와 태양, 달의 중력이 균형이 이루어지는 점인 L2 라그랑주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가는데 대략 한달이 소요되며 정상적인 활동까지는 6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JWST가 우리의 과학책을 얼마나 바꾸고 꾸며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2021년의 해가 저물어 간다. 기뻤던 일, 행복했던 일, 힘들었던 일, 슬펐던 일, 분노했던 일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 많은 일들은 이제 시리우스처럼 밤하늘을 수놓는 별이 되어 다시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나빴다면 경험이고 좋았으면 추억이라는 말이 있지만, 다들 경험보다는 추억이 더 많은 내년이 되길 바랍니다. 2021년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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